[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글 못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다”

입력 2021.12.26 (21:30) 수정 2021.12.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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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 소설가

Q. <대도시의 사랑법>은 어떤 소설?

화자인 '영'이라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대도시-여러 대도시를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랑을 다 겪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종류의 사랑에 대한 어떤 총서라고 볼 수 있는 소설집입니다. (사랑에 대한 다른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집의 전면에 퀴어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또 사랑의 종류에 있어서 이렇게 딱 우정이나 모성, 혹은 뭐 성애적 사랑... 이런 식으로 하나로 구획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많이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제목은 '사랑법'인데, 연작소설 에피소드는 다 이별로 끝난다?

사랑을 해보시면 그렇지 않나요? 결국엔 쓸쓸해지고 많은 게 인간의 본성 아닐까요.

모든 감정이라는 존재는 그리고 인간의 모든 어떤 종류의 항상성은 훼손되고 깨지기 마련이잖아요. 변화할 수밖에 없고, 세상이 변하듯 사람이 마음도 변하기 때문에 감정이라는 것을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결국에는 유한성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그런 결론에 다다른 것 같고, 그러나 그것이 비단 슬픈 결말이라고 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런 이별의 과정, 혹은 성숙하게 나 자신의 어떤 감정이 한계를 인정하는 것까지도 사랑의 일부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일종의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서사라고 정말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Q. <우리 시대의 소설>에서 유일한 '퀴어 주인공' 소설인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언제나 좀 마이너리티들의 삶이 관심이 많거든요. 왜냐하면, 세상은 어떻게 해서든 좀 주류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잖아요. 뉴스라는 미디어 역시도 주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그래서 문학의 역할은 그런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어떤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저는 조금 더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Q. '보편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 얘기인데 아프지 않고 재밌다?

신파적으로 마이너리티, 소수자들...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비되고는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일종의 클리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더불어서 대상화하는 시선으로 많이 생각됐어요.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들의 삶이 온전히 슬픔과 아픔 고통으로, 또 정상이 되지 못한 어떤 그런 상태로만 규정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웃음이라는 도구가 들어가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사실은 우리 보편의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불행과 어떤 아픔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어떤 방편들을 갖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저 역시도 소수자들에게도 역시나 그런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있다는 보편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방식의 유머라는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더 무겁고 진지한 주제이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더욱 희극의 피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더 유머가 있는 그런 말투를 구사하는 게 소설의 아이러니를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서 제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웃음) 다른 작가들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분 작가가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니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 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마음으로... (이건 잘라주시고요.) 하지만 본심입니다. 진짜 개 노 잼이에요

Q. 제목이 왜 <대도시>의 사랑법인가?

대도시라는 공간은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소수자들이 서로를 마주하기가 더 좋은 공간이죠. 그래서 전국에 있는 소수자들이 이제 각 세계에서도 대도시로 모여들어서 어떤 특정한 어떤 자신들의 테리토리(영역)를 형성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더불어서 대도시라는 공간이 현대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많은 사람에게 온종일 둘러싸여 있지만 사실 그럴수록 개인의 고독이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대도시라는 공간성이 사실 이 소설의 주요한 테마 라고 볼 수 있고요.

대도시의 사랑법이 된 이유는 그런 공간인 대도시에서 '그들의 사랑법'이 매우 독특해 보이지만 어쩌면 보편의 사랑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믿음을 담아서 이런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독자 반응은?

총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일단 뭐 당사자분들, 이제 성 소수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얘기를 써줘서 고맙다, 우리의 이야기를 써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사실 '표지와 제목에 속아서 샀다'라고 칭하시는 분들, 소위 말하는 이제 어떤 퀴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신 분들 같은 경우는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사랑이 나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의견을 가장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제가 소설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양쪽 모두를 들은 것이기 때문에 몹시 기뻤습니다.

Q. 짧은 기간에 쓴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 제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죽을 뻔했습니다. 제가 투잡을 하고 있을 때라서. 그야말로 깨어있는 시간에는 업무 아니면 거의 글 쓰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다 투자했다고 봐도 될 정도의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일 년 정도 열심히 썼었고요. 그때 거의 창작 욕구, 또 어떤 설움과,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막 소용돌이치던 때라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장 큰 목적은 "내가 지금 한탕하고 빨리 회사를 떠야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문학계 시스템상 누군가가 저를 써줘야지 제가 글을 쓸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원고) 청탁이 한 계절에 몰려서 왔는데 그거를, 신인 작가가 거절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 밤을 새우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 글을 쓰고 회사에서 일과 시간 중 졸고 그랬죠.

Q.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데?

뉴욕 타임스나 퍼블리셔스 위클리 리뷰... 또 그거부터 시작해서 가디언지 이런 그러니까 뉴스 매체들에서 정말 연락을 주시는 거예요.

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하신 작가분이 '너무 내 얘기처럼 읽혔다, 그래서 좋았다'라는 그런 그 메시지를 남겨주시고 그럴 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 동시에 이게 진짜 현실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영국에서 실제로 막 베스트셀러 매대에도 올라가 있다고 하니까 그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최근에 (영국에서) 사실 1쇄 (인세)가 입금됐거든요. 그래서 이제 조금 느끼고 있어요.

"이제 사랑받고 있구나!"

내 소설은 보편적인 게 맞았어, 내가 하는 얘기가 진짜 인간 얘기야. 그 사람들이 피부는 다르지만 보면 다 같은 공감할 수 있는 얘기야.

Q. 앞으로는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글을 쓰는 것도 이렇게 나와서 인터뷰하는 것도 또 많은 분에게 제 생각과 제가 추구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도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글을 안 쓰는 삶을 저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장원을 받았습니다. 좀 재수 없나. (웃음) 사실이니까...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화 구연대회 나가면 1등을 했고 글을 쓰면 장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도 어딘가에서 뭔가 쓰고 말하는 삶을 계속 살았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문학의 범주라는 말인가 라는 질문 역시도 형식적인 측면에서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고,

사실 저는 작가로서 더 넓게 옆으로 점점 더 퍼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비록 지금 몸이 옆으로 퍼지고 있지만, 작품이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조금 더 사회의 다양한 이면들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앞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좀 더 뛰어서 여러 사람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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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6 21:30:56
    • 수정2021-12-26 2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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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 소설가

Q. <대도시의 사랑법>은 어떤 소설?

화자인 '영'이라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대도시-여러 대도시를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랑을 다 겪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종류의 사랑에 대한 어떤 총서라고 볼 수 있는 소설집입니다. (사랑에 대한 다른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집의 전면에 퀴어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또 사랑의 종류에 있어서 이렇게 딱 우정이나 모성, 혹은 뭐 성애적 사랑... 이런 식으로 하나로 구획할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많이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제목은 '사랑법'인데, 연작소설 에피소드는 다 이별로 끝난다?

사랑을 해보시면 그렇지 않나요? 결국엔 쓸쓸해지고 많은 게 인간의 본성 아닐까요.

모든 감정이라는 존재는 그리고 인간의 모든 어떤 종류의 항상성은 훼손되고 깨지기 마련이잖아요. 변화할 수밖에 없고, 세상이 변하듯 사람이 마음도 변하기 때문에 감정이라는 것을 탐구하면 탐구할수록 결국에는 유한성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필연적으로 그런 결론에 다다른 것 같고, 그러나 그것이 비단 슬픈 결말이라고 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런 이별의 과정, 혹은 성숙하게 나 자신의 어떤 감정이 한계를 인정하는 것까지도 사랑의 일부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일종의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서사라고 정말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Q. <우리 시대의 소설>에서 유일한 '퀴어 주인공' 소설인데?

개인적으로는 저는 언제나 좀 마이너리티들의 삶이 관심이 많거든요. 왜냐하면, 세상은 어떻게 해서든 좀 주류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잖아요. 뉴스라는 미디어 역시도 주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그래서 문학의 역할은 그런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고 세심히 드려보는 것을 통해서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들의 삶 역시도 어떤 보편성을 가진다는 얘기를 저는 조금 더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Q. '보편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 얘기인데 아프지 않고 재밌다?

신파적으로 마이너리티, 소수자들... 사회적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비되고는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일종의 클리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더불어서 대상화하는 시선으로 많이 생각됐어요. 똑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들의 삶이 온전히 슬픔과 아픔 고통으로, 또 정상이 되지 못한 어떤 그런 상태로만 규정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는 웃음이라는 도구가 들어가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사실은 우리 보편의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불행과 어떤 아픔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어떤 방편들을 갖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저 역시도 소수자들에게도 역시나 그런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있다는 보편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방식의 유머라는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더 무겁고 진지한 주제이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더욱 희극의 피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더 유머가 있는 그런 말투를 구사하는 게 소설의 아이러니를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서 제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웃음) 다른 작가들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분 작가가 책 많이 읽고 집구석에 앉아 있어서 엄청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니들보다 내가 웃기는 잘 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마음으로... (이건 잘라주시고요.) 하지만 본심입니다. 진짜 개 노 잼이에요

Q. 제목이 왜 <대도시>의 사랑법인가?

대도시라는 공간은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소수자들이 서로를 마주하기가 더 좋은 공간이죠. 그래서 전국에 있는 소수자들이 이제 각 세계에서도 대도시로 모여들어서 어떤 특정한 어떤 자신들의 테리토리(영역)를 형성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더불어서 대도시라는 공간이 현대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이라고 생각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많은 사람에게 온종일 둘러싸여 있지만 사실 그럴수록 개인의 고독이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대도시라는 공간성이 사실 이 소설의 주요한 테마 라고 볼 수 있고요.

대도시의 사랑법이 된 이유는 그런 공간인 대도시에서 '그들의 사랑법'이 매우 독특해 보이지만 어쩌면 보편의 사랑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믿음을 담아서 이런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독자 반응은?

총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일단 뭐 당사자분들, 이제 성 소수자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얘기를 써줘서 고맙다, 우리의 이야기를 써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요.

사실 '표지와 제목에 속아서 샀다'라고 칭하시는 분들, 소위 말하는 이제 어떤 퀴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신 분들 같은 경우는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사랑이 나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의견을 가장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제가 소설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양쪽 모두를 들은 것이기 때문에 몹시 기뻤습니다.

Q. 짧은 기간에 쓴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그때 제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죽을 뻔했습니다. 제가 투잡을 하고 있을 때라서. 그야말로 깨어있는 시간에는 업무 아니면 거의 글 쓰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다 투자했다고 봐도 될 정도의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일 년 정도 열심히 썼었고요. 그때 거의 창작 욕구, 또 어떤 설움과,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막 소용돌이치던 때라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장 큰 목적은 "내가 지금 한탕하고 빨리 회사를 떠야겠다."라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문학계 시스템상 누군가가 저를 써줘야지 제가 글을 쓸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원고) 청탁이 한 계절에 몰려서 왔는데 그거를, 신인 작가가 거절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매일 밤을 새우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근 전까지 글을 쓰고 회사에서 일과 시간 중 졸고 그랬죠.

Q.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데?

뉴욕 타임스나 퍼블리셔스 위클리 리뷰... 또 그거부터 시작해서 가디언지 이런 그러니까 뉴스 매체들에서 정말 연락을 주시는 거예요.

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하신 작가분이 '너무 내 얘기처럼 읽혔다, 그래서 좋았다'라는 그런 그 메시지를 남겨주시고 그럴 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가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 동시에 이게 진짜 현실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영국에서 실제로 막 베스트셀러 매대에도 올라가 있다고 하니까 그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최근에 (영국에서) 사실 1쇄 (인세)가 입금됐거든요. 그래서 이제 조금 느끼고 있어요.

"이제 사랑받고 있구나!"

내 소설은 보편적인 게 맞았어, 내가 하는 얘기가 진짜 인간 얘기야. 그 사람들이 피부는 다르지만 보면 다 같은 공감할 수 있는 얘기야.

Q. 앞으로는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글을 쓰는 것도 이렇게 나와서 인터뷰하는 것도 또 많은 분에게 제 생각과 제가 추구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도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글을 안 쓰는 삶을 저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장원을 받았습니다. 좀 재수 없나. (웃음) 사실이니까...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화 구연대회 나가면 1등을 했고 글을 쓰면 장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말 못하고 글 못 써서 죽은 귀신이 붙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도 어딘가에서 뭔가 쓰고 말하는 삶을 계속 살았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문학의 범주라는 말인가 라는 질문 역시도 형식적인 측면에서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고,

사실 저는 작가로서 더 넓게 옆으로 점점 더 퍼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비록 지금 몸이 옆으로 퍼지고 있지만, 작품이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쓰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조금 더 사회의 다양한 이면들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앞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좀 더 뛰어서 여러 사람을 보고 느끼고 그들의 삶을 열심히 채록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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