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응답형 버스…“장애인은 못 타요”

입력 2025.04.11 (21:41) 수정 2025.04.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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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교통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승객 필요에 따라 제공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DRT'가 대구에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DRT 버스에는 전동 휠체어를 실을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인 이민호 씨가 수요응답형 버스 'DRT'를 호출합니다.

승객이 원하는 승차 장소와 하차 장소를 선택하면 이에 맞춰 운행되는 버스입니다.

그러나 이 씨는 DRT 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DRT 버스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승강 시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민호 :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신이 원하는 교통수단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DRT만 배제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교통약자법에 따르면 정기 노선을 가진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는 휠체어를 실을 승강 설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문제는 DRT가 정해진 노선이 없는 교통수단이어서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지성 : "장애인과 유모차 등 바퀴 달린 손님들을 고려하지 않은 교통수단이 늘어나는 현실이 매우 걱정됩니다."]

대구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나드리콜이 DRT를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 "대구시는 DRT보다는 문전 서비스와 장거리 이동까지 가능한 나드리콜이 장애인 이동을 지원하는 데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야심 차게 도입한 선진 대중교통 시스템.

하지만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은 선진적이지 못하단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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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응답형 버스…“장애인은 못 타요”
    • 입력 2025-04-11 21:41:45
    • 수정2025-04-12 11:09:31
    뉴스9(대구)
[앵커]

대중교통을 공급자 중심이 아닌, 승객 필요에 따라 제공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DRT'가 대구에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DRT 버스에는 전동 휠체어를 실을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인 이민호 씨가 수요응답형 버스 'DRT'를 호출합니다.

승객이 원하는 승차 장소와 하차 장소를 선택하면 이에 맞춰 운행되는 버스입니다.

그러나 이 씨는 DRT 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DRT 버스에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승강 시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민호 : "모든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신이 원하는 교통수단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DRT만 배제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교통약자법에 따르면 정기 노선을 가진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는 휠체어를 실을 승강 설비를 마련해야 합니다.

문제는 DRT가 정해진 노선이 없는 교통수단이어서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노지성 : "장애인과 유모차 등 바퀴 달린 손님들을 고려하지 않은 교통수단이 늘어나는 현실이 매우 걱정됩니다."]

대구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나드리콜이 DRT를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 "대구시는 DRT보다는 문전 서비스와 장거리 이동까지 가능한 나드리콜이 장애인 이동을 지원하는 데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야심 차게 도입한 선진 대중교통 시스템.

하지만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인식은 선진적이지 못하단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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