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산림 녹화 주역’ 아까시나무

입력 2024.05.23 (07:46) 수정 2024.05.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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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70년대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었던 아까시나무가 빠르게 퇴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다시 심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수변도롭니다.

호수 주변에 아까시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로 잘못 알고 있는 이 나무의 본명은 아까십니다.

[정철의/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아카시아나무는 노란 꽃을 피우는 전혀 다른 종류의 나무예요. 우리나라에는 분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카시아와 닮았는데 가시가 있는 나무. 그래서 아까시나무라고 (이름을 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70년대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든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우리 산림을 빠르게 회복시켰습니다.

꿀을 만드는 최고의 밀원식물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선 목재의 가치도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넓게 퍼지는 특성이 산의 정기를 해친단 잘못된 속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마운 나무를 마구 베어냈습니다.

자연 아까시나무는 우리 산림에서 급격히 사라져 30만 헥타르가 넘던 게 30년 새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는 양봉 산업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아까시나무를 다시 심으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정철의/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지금 우리나라 산림이 우거져있고 이 산에 충분한 양분들이 많이 보유가 돼 있어요. 성숙한 생태계에서는 아까시나무를 가져다 넣어도 제대로 성장하거나 기능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 강산을 푸르게 만들어 준 고마운 나무.

그러나 잘못된 속설로 마구 베어지는 수난 끝에 이제 쓸쓸히 우리 산림에서 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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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대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었던 아까시나무가 빠르게 퇴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다시 심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안동의 수변도롭니다.

호수 주변에 아까시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로 잘못 알고 있는 이 나무의 본명은 아까십니다.

[정철의/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아카시아나무는 노란 꽃을 피우는 전혀 다른 종류의 나무예요. 우리나라에는 분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카시아와 닮았는데 가시가 있는 나무. 그래서 아까시나무라고 (이름을 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70년대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든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우리 산림을 빠르게 회복시켰습니다.

꿀을 만드는 최고의 밀원식물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선 목재의 가치도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넓게 퍼지는 특성이 산의 정기를 해친단 잘못된 속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마운 나무를 마구 베어냈습니다.

자연 아까시나무는 우리 산림에서 급격히 사라져 30만 헥타르가 넘던 게 30년 새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는 양봉 산업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아까시나무를 다시 심으면 되지 않겠느냐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정철의/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 "지금 우리나라 산림이 우거져있고 이 산에 충분한 양분들이 많이 보유가 돼 있어요. 성숙한 생태계에서는 아까시나무를 가져다 넣어도 제대로 성장하거나 기능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 강산을 푸르게 만들어 준 고마운 나무.

그러나 잘못된 속설로 마구 베어지는 수난 끝에 이제 쓸쓸히 우리 산림에서 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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