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불안 장애 심해져” 보석 신청…다른 책임자들도 보석 요청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정신 질환을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습니다.

박 구청장뿐 아니라 다른 참사 책임자들도 줄줄이 보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 박 구청장에 대한 보석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박 구청장 측은 서부지법에서 열린 보석 심문에서 "사고 직후 충격과 수습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는 상태"라며 "수감 후 상태가 악화돼 불면과 악몽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에 대해 보석 심문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께 기소된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같은 날 보석심문을 받았는데, 최 전 과장 측은 임기 시작 두 달 만에 참사가 터졌다며 "추후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보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황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습니다.

최 전 과장 또한 사고 발생 소식을 접하고도 현장 수습을 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1월 함께 기소됐습니다.

이들의 보석 청구 인용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경찰 관계자들도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입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당시 사전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입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용산경찰서 정보관은 앞서 열린 이들의 첫 공판기일에서 김 전 과장이 보고서 작성 사실을 부인하라는 취지로 회유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