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해’ 정유정 “제 정신이 아니었다”

입력 2023.06.02 (19:12) 수정 2023.06.02 (20: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신상공개 결정으로 오늘, 정 씨의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는데요.

뒤늦게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정색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유치장을 나와 멈춰 선 여성.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23살 정유정입니다.

정 씨는 뒤늦게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가 뭔가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신분증 등을 없애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질문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 씨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달란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자백한 정 씨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고, '시신 없는 살인'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전했습니다.

적어도 석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고교 졸업 후 직업 없이 집에 머물며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냥 가면 인사 정도지, 대화가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얌전하게 생겼고... 잘 볼 수가 없더라고요."]

시신을 유기할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태연히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을 볼 때 반사회성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술/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징이라든가, 또 그 이후에 진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보이는 게 아닌가."]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정 씨를 기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또래 살해’ 정유정 “제 정신이 아니었다”
    • 입력 2023-06-02 19:12:05
    • 수정2023-06-02 20:59:21
    뉴스 7
[앵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신상공개 결정으로 오늘, 정 씨의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는데요.

뒤늦게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정색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유치장을 나와 멈춰 선 여성.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23살 정유정입니다.

정 씨는 뒤늦게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가 뭔가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신분증 등을 없애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냐는 질문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정 씨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달란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자백한 정 씨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고, '시신 없는 살인'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전했습니다.

적어도 석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고교 졸업 후 직업 없이 집에 머물며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냥 가면 인사 정도지, 대화가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얌전하게 생겼고... 잘 볼 수가 없더라고요."]

시신을 유기할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태연히 거리를 걷는 모습 등을 볼 때 반사회성 인격장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종술/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징이라든가, 또 그 이후에 진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보이는 게 아닌가."]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정 씨를 기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