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 대화 제안에 “잘못된 기대”

입력 2021.06.22 (21:27) 수정 2021.06.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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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다.

대화, 대결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는 미국 반응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라고 직접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미국이 외교적 해법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선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대화'에 무게를 둔 거라는 관측 속에 백악관도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지난 20일/美 ABC뉴스 인터뷰 : "우리는 평양으로부터 명확한 신호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방향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말이죠. 이번주 그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여정 부부장이 오늘(22일) 낮 12시쯤 담화를 냈습니다.

당이 천명한 대미 입장을 미국 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 들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4문장 짜리 짧은 담화에 원색적인 비난은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 상태에선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최고지도자가 나름 격식을 갖춰 내놓은 메시지에 대해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반응이) '진지하지 못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고, 대화를 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놔라 하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담화가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나왔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미국의 '조건없는 만남' 제안에 이 정도론 안된다며 즉각 부정적 반응을 내놓은 건데, 그만큼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안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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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美 대화 제안에 “잘못된 기대”
    • 입력 2021-06-22 21:27:16
    • 수정2021-06-22 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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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도 반응이 나왔습니다.

대화, 대결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는 미국 반응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이 잘못된 기대라고 직접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미국이 외교적 해법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선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대화'에 무게를 둔 거라는 관측 속에 백악관도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지난 20일/美 ABC뉴스 인터뷰 : "우리는 평양으로부터 명확한 신호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방향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말이죠. 이번주 그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김여정 부부장이 오늘(22일) 낮 12시쯤 담화를 냈습니다.

당이 천명한 대미 입장을 미국 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 들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4문장 짜리 짧은 담화에 원색적인 비난은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 상태에선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최고지도자가 나름 격식을 갖춰 내놓은 메시지에 대해서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반응이) '진지하지 못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고, 대화를 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놔라 하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담화가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나왔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미국의 '조건없는 만남' 제안에 이 정도론 안된다며 즉각 부정적 반응을 내놓은 건데, 그만큼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안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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