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워킹그룹, 2년 반 만에 종료 수순…연합훈련도 조율

입력 2021.06.22 (21:25) 수정 2021.06.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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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오늘(22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남은 임기동안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성 김 대표도 남북 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며 북미 대화 재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 시점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에 양국이 공감한 건데,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남북관계 장애물' 논란을 불러왔던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 제재와 남북협력 사안에 대한 한미 실무협의체로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

운영 2년 반 만에 결국 종료 수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대북 제재 면제를 한 번에 협의할 수 있단 장점은 명확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돼 왔습니다.

남북이 타미플루 지원에 합의했지만 운반 트럭의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결국 지원이 무산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이번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에는 이러한 비판을 포함해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고, 그 결과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합의했습니다)."]

대안으로는 국장급 정책대화 협의체 신설이 거론됩니다.

현안 발생 때만 열리던 워킹그룹과 달리, 포괄적인 대북정책 조율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가닥을 잡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국장급 협의체로 격이 낮아지면서 협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워킹그룹을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판했던 북한이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당연히 이런 게 북한에 시그널이 되지 않겠습니까? 워킹그룹으로 이미 나와있는 인식들이 제재만 이야기하는 플랫폼이어서..."]

대화 국면 조성의 고비로 꼽히는 8월 연합훈련을 놓고도 한미 양국이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21일)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훈련 실시 방법에 대해 "전략적 환경을 고려해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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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워킹그룹, 2년 반 만에 종료 수순…연합훈련도 조율
    • 입력 2021-06-22 21:25:03
    • 수정2021-06-23 0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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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방한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오늘(22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가 선순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남은 임기동안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성 김 대표도 남북 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며 북미 대화 재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 시점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에 양국이 공감한 건데,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남북관계 장애물' 논란을 불러왔던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 제재와 남북협력 사안에 대한 한미 실무협의체로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

운영 2년 반 만에 결국 종료 수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대북 제재 면제를 한 번에 협의할 수 있단 장점은 명확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돼 왔습니다.

남북이 타미플루 지원에 합의했지만 운반 트럭의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결국 지원이 무산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이번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에는 이러한 비판을 포함해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고, 그 결과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합의했습니다)."]

대안으로는 국장급 정책대화 협의체 신설이 거론됩니다.

현안 발생 때만 열리던 워킹그룹과 달리, 포괄적인 대북정책 조율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가닥을 잡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국장급 협의체로 격이 낮아지면서 협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워킹그룹을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판했던 북한이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당연히 이런 게 북한에 시그널이 되지 않겠습니까? 워킹그룹으로 이미 나와있는 인식들이 제재만 이야기하는 플랫폼이어서..."]

대화 국면 조성의 고비로 꼽히는 8월 연합훈련을 놓고도 한미 양국이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21일)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훈련 실시 방법에 대해 "전략적 환경을 고려해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훈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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