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축들 화상입고 물고기 폐사하고…폐허된 관광 마을
입력 2020.01.20 (06:41)
수정 2020.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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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탈 화산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탠데요.
취재진이 출입이 허가된 시간에 주민과 동행해 화산섬에서 3킬로 떨어진 호숫가 마을에 들어가봤습니다.
잿빛으로 뒤덮인 마을은 구석구석 참혹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다급히 마을로 향합니다.
하루에 딱 4시간만 집에 다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을 따라 6백 가구가 사는 따알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화산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숫가까지 내려와 봤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화산섬에서 대피한 말 10여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몸통에 화상을 입은 말들은, 치료는커녕 화산재에 묻힌 풀을 뜯어먹지 못해 굶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하고 튼튼한 말이었는데, 6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화산섬으로 향하던 호숫가엔 폐사한 물고기만 떠다닙니다.
탈 화산에서 마부로 일하던 알빈 엘도사 씨.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주급으로 생활해 온 탓에 당장 다음주 생계가 걱정입니다.
[알빈 엘도사/따알 마을 주민 : "내 일터가 모두 파괴됐어요.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19년 동안 엘도사 씨가 살던 집, 지붕은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마당은 엉망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했어요. 저도 여기서 자주 쉬었습니다."]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수돗물 공급도 함께 멈춰버렸습니다.
더 이상 살기 힘든 마을.
필요한 짐만 빼 나가려는 주민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삿짐을 싸 완전히 떠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화산 폭발 이후 처음 집에 찾아온 알리요나 씨.
하루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습니다.
[알리요나/따알 마을 주민 : "아직 할아버지가 여기 머무르고 있어요.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할아버지를 데리고 여길 떠날 겁니다."]
탈 화산에선 추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은 대피명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약 없이 미뤄진 복귀에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필리핀 탈 화산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탠데요.
취재진이 출입이 허가된 시간에 주민과 동행해 화산섬에서 3킬로 떨어진 호숫가 마을에 들어가봤습니다.
잿빛으로 뒤덮인 마을은 구석구석 참혹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다급히 마을로 향합니다.
하루에 딱 4시간만 집에 다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을 따라 6백 가구가 사는 따알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화산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숫가까지 내려와 봤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화산섬에서 대피한 말 10여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몸통에 화상을 입은 말들은, 치료는커녕 화산재에 묻힌 풀을 뜯어먹지 못해 굶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하고 튼튼한 말이었는데, 6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화산섬으로 향하던 호숫가엔 폐사한 물고기만 떠다닙니다.
탈 화산에서 마부로 일하던 알빈 엘도사 씨.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주급으로 생활해 온 탓에 당장 다음주 생계가 걱정입니다.
[알빈 엘도사/따알 마을 주민 : "내 일터가 모두 파괴됐어요.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19년 동안 엘도사 씨가 살던 집, 지붕은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마당은 엉망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했어요. 저도 여기서 자주 쉬었습니다."]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수돗물 공급도 함께 멈춰버렸습니다.
더 이상 살기 힘든 마을.
필요한 짐만 빼 나가려는 주민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삿짐을 싸 완전히 떠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화산 폭발 이후 처음 집에 찾아온 알리요나 씨.
하루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습니다.
[알리요나/따알 마을 주민 : "아직 할아버지가 여기 머무르고 있어요.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할아버지를 데리고 여길 떠날 겁니다."]
탈 화산에선 추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은 대피명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약 없이 미뤄진 복귀에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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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가축들 화상입고 물고기 폐사하고…폐허된 관광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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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1-20 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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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탈 화산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탠데요.
취재진이 출입이 허가된 시간에 주민과 동행해 화산섬에서 3킬로 떨어진 호숫가 마을에 들어가봤습니다.
잿빛으로 뒤덮인 마을은 구석구석 참혹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다급히 마을로 향합니다.
하루에 딱 4시간만 집에 다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을 따라 6백 가구가 사는 따알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화산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숫가까지 내려와 봤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화산섬에서 대피한 말 10여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몸통에 화상을 입은 말들은, 치료는커녕 화산재에 묻힌 풀을 뜯어먹지 못해 굶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하고 튼튼한 말이었는데, 6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화산섬으로 향하던 호숫가엔 폐사한 물고기만 떠다닙니다.
탈 화산에서 마부로 일하던 알빈 엘도사 씨.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주급으로 생활해 온 탓에 당장 다음주 생계가 걱정입니다.
[알빈 엘도사/따알 마을 주민 : "내 일터가 모두 파괴됐어요.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19년 동안 엘도사 씨가 살던 집, 지붕은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마당은 엉망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했어요. 저도 여기서 자주 쉬었습니다."]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수돗물 공급도 함께 멈춰버렸습니다.
더 이상 살기 힘든 마을.
필요한 짐만 빼 나가려는 주민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삿짐을 싸 완전히 떠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화산 폭발 이후 처음 집에 찾아온 알리요나 씨.
하루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습니다.
[알리요나/따알 마을 주민 : "아직 할아버지가 여기 머무르고 있어요.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할아버지를 데리고 여길 떠날 겁니다."]
탈 화산에선 추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은 대피명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약 없이 미뤄진 복귀에 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필리핀 탈 화산은 아직도 불안정한 상탠데요.
취재진이 출입이 허가된 시간에 주민과 동행해 화산섬에서 3킬로 떨어진 호숫가 마을에 들어가봤습니다.
잿빛으로 뒤덮인 마을은 구석구석 참혹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다급히 마을로 향합니다.
하루에 딱 4시간만 집에 다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을 따라 6백 가구가 사는 따알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화산섬에서 가장 가까운 호숫가까지 내려와 봤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화산섬에서 대피한 말 10여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몸통에 화상을 입은 말들은, 치료는커녕 화산재에 묻힌 풀을 뜯어먹지 못해 굶고 있습니다.
["원래 건강하고 튼튼한 말이었는데, 6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화산섬으로 향하던 호숫가엔 폐사한 물고기만 떠다닙니다.
탈 화산에서 마부로 일하던 알빈 엘도사 씨.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었습니다.
주급으로 생활해 온 탓에 당장 다음주 생계가 걱정입니다.
[알빈 엘도사/따알 마을 주민 : "내 일터가 모두 파괴됐어요.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19년 동안 엘도사 씨가 살던 집, 지붕은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마당은 엉망이 됐습니다.
["아이들이 여기를 좋아했어요. 저도 여기서 자주 쉬었습니다."]
마을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수돗물 공급도 함께 멈춰버렸습니다.
더 이상 살기 힘든 마을.
필요한 짐만 빼 나가려는 주민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삿짐을 싸 완전히 떠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화산 폭발 이후 처음 집에 찾아온 알리요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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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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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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