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군 포로’ 한국 올 수 있을까?…‘우크라 대표단’ 답변은?
입력 2025.02.24 (16:45)
수정 2025.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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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오늘로 3년이 됐습니다. 유럽에서 일어난 전쟁은, 북한군의 참전이라는 변수로, 이제는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 나토대사로 내정된 알료냐 케트만츄크 신유럽센터 소장을 대표로 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알료냐 케트만츄크 소장은 오늘(24일) 오전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서 북한군이 현대전 실전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여지가 있다면,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써 포로 송환을 외교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단은 다만 개인 자격의 의견일 뿐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의 생각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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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주요 내용 일문일답.
Q. 이번에 한국에 방문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A. (알료냐 케트만츄크 신유럽센터 소장, 이하 알료냐) 우리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첫 번째 목적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전장의 동향,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회의 변화를 한국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증거와 논리를 통해 입증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에 북한이 개입한 이후 두 나라의 안보는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단순히 무기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점점 더 깊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추가로 148문의 KN-23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쿠르스크 지역에 1,500명에서 2,000명의 북한군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라는 정보도 입수되었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약의 50%가 북한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어떻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A. (레오니드 리트라/신유럽센터 선임연구원, 이하 레오니드) 기본적으로 알료냐께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언급하셨습니다. 제가 덧붙이고 싶은 점은 우크라이나가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 동맹국들로부터 나온 메시지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해석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평화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생각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핵심은 바로 안보 보장에 있습니다. 이상적인 방법은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의 일원이 되는 것이지만, 만약 그것이 어려울 경우 새로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안보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한 보장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러시아의 침략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Q. 현재 전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알료냐) 물론 국민들은 지치고 피로해진 상태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일부 초기 협의와 미국과의 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이를 위기 완화가 아니라 새로운 공격의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의나 대화를 자신들의 전쟁 확장을 승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러시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샤헤드(Shahed) 드론 200대 이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침공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드론 공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겪은 후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고 보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인식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일, 매 순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푸틴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해 전혀 진지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정의(justice)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전쟁에서는 정의가 승리해야 하며, 침략자가 보상을 받고 피해자가 처벌받는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번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오히려 보상을 받는다면, 다른 권위주의 정권들도 이를 본보기로 삼아 유사한 침략을 감행할 것입니다. 푸틴은 겉으로는 협상에 관심이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전쟁을 멈추거나 침략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크라이나라는 국가를 파괴하고 이를 새로운 러시아 제국에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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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 현대전 경험하며 매일 매일 진화 중"
Q. 현재 쿠르스크 북한군의 상황은?
A. (레오니드) 현재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북한군이 철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약 4,000명의 북한군이 전사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2명을 포로로 잡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2025년에는 북한이 KN-23 미사일 148기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 미사일의 성능과 북한의 활용 방식은 점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협력 단계에서 북한은 주로 포탄을 공급하다가 이후 KN-23 미사일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당초 KN-23 미사일은 명중률이 낮아 목표에서 많이 벗어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투를 통해 실전에서 미사일을 테스트한 결과, 현재는 명중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북한은 전장에서 무기를 시험하고 개량할 기회를 얻어, 그 결과 더 신뢰할 수 있고 정밀한 무기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Q.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것
A. (알료냐) 북한군의 파병 목적은 단순히 러시아를 돕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북한은 일정 대가를 받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습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군은 이번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전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전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장에서 드론의 비중을 크게 확대해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원래 드론을 전투 도구로 활용하는 기술이 부족했던 북한은 이번 전쟁에서 실전을 경험하며, 러시아로부터 전술을 배우고 현대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Q. 쿠르스크 주둔 중인 북한군 일부가 철수?
A. (알료냐)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북한군은 철수하지 않았으며, 현재 재편성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약 2,000명의 북한군이 파견될 예정인데, 이는 이미 발생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초기에 북한군은 준비가 미흡하고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았으나, 전투를 지속하면서 점차 전투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내에는 더욱 숙련된 병력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전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북한군 전체에 전파할 가능성이 큽니다.
A. (레오니드) 현재 북한이 제공하는 무기는 단순히 KN-23 미사일뿐만 아니라, 포병 시스템 및 다연장로켓발사기(MLRS) 등도 포함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무기들이 러시아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규격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가 해당 탄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탄약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지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지속을 위한 장기적인 공급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Q. 북한이 이 전쟁에서 의미하는 것은?
A. (알료냐) 이제 러시아의 전쟁은 더 이상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북한, 이란,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거나,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쳤을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병력 파병과 무기 공급, 이란의 드론 지원, 중국의 경제적 지원은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A. (레오니드) 러시아는 늘 자신들의 군사력이 강력하다고 믿게 만들려 합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주요 공습을 수행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닌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과 이란제 드론이며, 중국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군사 장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북한·이란·중국의 협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전쟁 양상은 전혀 달랐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실질적인 무기 공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첫해에는 빠르게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방이 지나치게 논쟁에 집중하는 사이, 독재국가들은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북한군 포로, 평화 달성 위헤 외교적으로 활용될 가능성 있어"
Q. 북한군 포로(POW)들이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A. (알료냐) 그러나 이 문제는 법적·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A. (레오니드) 이 사안은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 간의 신중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개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대화가 필요합니다. 즉, 북한 포로의 처리 문제는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및 국제 정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Q.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러시아 전쟁 포로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대우받고 있나요?
A. (레오니드)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몇몇 전쟁 포로들이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계 종교 단체가 있어 귀환을 원치 않는 이들에게 특별히 창설된 부대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포로 교환 후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전쟁 포로들의 상태는 매우 열악한 반면, 러시아로 귀환한 전쟁 포로들은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구금 관련 협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국제기구가 우크라이나 내 포로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어떤 전쟁 포로들이 사망했거나 실종되었는지, 또는 포로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카타르 등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아직 상황은 미해결 상태입니다.
A. (알료냐) 또한, 간접적인 증거로 볼 때 우크라이나에서 대우받는 전쟁 포로들은 러시아에서 대우받는 이들보다 훨씬 나은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 보도에서 심하게 다쳤던 북한 전쟁 포로들의 사진과 최근의 사진을 비교하면, 회복 상황이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 정부가 포로 문제를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A. (알료냐) 이 문제는 법적·정책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우리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유로-대서양 외교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법적 문제는 각국 정부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레오니드) 개인적으로는, 만약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개입을 줄이고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강하게 고려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평화 달성을 매우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 문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나, 최종 결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 "나토 가입 안 된다면 유럽군 주둔 등 안보 보장 조치 필요"
Q.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과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알료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와 직접 개입하려는 태도를 환영합니다. 다만, 전쟁 종식을 논의할 때는 우크라이나 현장의 실제 상황과 사실에 근거해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워싱턴에서 제시하는 수치나 분석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지원 규모나 전쟁의 근본 원인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는 중요한 희귀 광물(핵심 광물)을 포함한 잠재적 협정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가 붕괴되거나 패배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협정은 결국 푸틴의 추가 공격, 심지어 트럼프 임기 내에 NATO 회원국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핵심 조건은 무엇입니까?
A. (레오니드) 첫 번째 조건은 안보 보장입니다. 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안보 보장이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우크라이나는 1994년 부다페스트 메모랜덤 체결을 통해 자국의 제3의 핵무기고를 포기하고 영토 보전과 안보를 보장받았지만, 이후 2014년 크림 합병과 돈바스 전쟁 등 여러 사례를 통해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좋은 옵션은 NATO 가입입니다. 만약 즉각적인 가입이 어려울 경우, 유럽 국가들의 부대를 우크라이나 땅에 주둔시키는 등 임시 안보 보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은 한국에서도 강력한 동맹과 안보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듯, 우크라이나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NATO 가입이나 지상부대 파견, 양자 간 안보 협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모든 사항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나쁜 협정(bad deal)이 체결되어 그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붕괴한다면, 이는 그에게 정치적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Q. EU 가입이 NATO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A. (레오니드) EU 가입은 우크라이나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국가 발전의 우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안보 보장 없이는 EU 가입만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8,780만 명의 국민 중 상당수가 해외로 떠나갔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활발한 노동력과 미래 세대를 구성합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안전한 나라—즉, 경보음, 미사일·드론 공격 등이 없는 나라—가 된다면 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A. (알료냐) EU 통합은 발전에는 필수적이지만, NATO나 양자 간 안보 협정과 같은 수준의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EU 가입 과정은 법률 채택 등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 EU 가입을 통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전쟁이 곧 끝날 거 같다는 사람도 있고 한참 더 걸릴 거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A. (알료냐) 우리는 지금 전쟁이 완전히 끝난다고 보기보다는, 잠정적인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자신의 계획을 추진할 것이며, 휴전 기간 동안 무기를 재정비하고 재공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북한, 중국,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휴전 중에도 공격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전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러시아의 공격 준비를 강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이 돼야 합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는 정의가 실현되어야 하며, 침략자에게는 반드시 적절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Q.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한국이 할 역할은?
A. (알료냐) 우크라이나 승리와 지속 가능한 평화에 기여한 모든 국가들이 재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러시아보다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 현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은 정치적, 투자 위험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의 EU 회원국에 투자하는 셈이어서, 다른 규칙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즉, 우크라이나 재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럽 시장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역시 투자와 재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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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북한군 포로’ 한국 올 수 있을까?…‘우크라 대표단’ 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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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4 16:45:25
- 수정2025-02-24 1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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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주 나토대사로 내정된 알료냐 케트만츄크 신유럽센터 소장을 대표로 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알료냐 케트만츄크 소장은 오늘(24일) 오전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서 북한군이 현대전 실전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여지가 있다면,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써 포로 송환을 외교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단은 다만 개인 자격의 의견일 뿐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의 생각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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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알료냐 케트만츄크 신유럽센터 소장, 이하 알료냐) 우리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첫 번째 목적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전장의 동향,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회의 변화를 한국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증거와 논리를 통해 입증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에 북한이 개입한 이후 두 나라의 안보는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단순히 무기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점점 더 깊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추가로 148문의 KN-23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쿠르스크 지역에 1,500명에서 2,000명의 북한군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라는 정보도 입수되었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약의 50%가 북한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어떻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A. (레오니드 리트라/신유럽센터 선임연구원, 이하 레오니드) 기본적으로 알료냐께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언급하셨습니다. 제가 덧붙이고 싶은 점은 우크라이나가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부 동맹국들로부터 나온 메시지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해석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평화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생각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핵심은 바로 안보 보장에 있습니다. 이상적인 방법은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의 일원이 되는 것이지만, 만약 그것이 어려울 경우 새로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안보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한 보장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러시아의 침략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Q. 현재 전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알료냐) 물론 국민들은 지치고 피로해진 상태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일부 초기 협의와 미국과의 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이를 위기 완화가 아니라 새로운 공격의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의나 대화를 자신들의 전쟁 확장을 승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 러시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샤헤드(Shahed) 드론 200대 이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침공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력한 드론 공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겪은 후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고 보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인식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일, 매 순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푸틴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해 전혀 진지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정의(justice)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전쟁에서는 정의가 승리해야 하며, 침략자가 보상을 받고 피해자가 처벌받는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이번 침략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오히려 보상을 받는다면, 다른 권위주의 정권들도 이를 본보기로 삼아 유사한 침략을 감행할 것입니다. 푸틴은 겉으로는 협상에 관심이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전쟁을 멈추거나 침략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크라이나라는 국가를 파괴하고 이를 새로운 러시아 제국에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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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 현대전 경험하며 매일 매일 진화 중"
Q. 현재 쿠르스크 북한군의 상황은?
A. (레오니드) 현재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북한군이 철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약 4,000명의 북한군이 전사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2명을 포로로 잡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편, 2025년에는 북한이 KN-23 미사일 148기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며, 이 미사일의 성능과 북한의 활용 방식은 점점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협력 단계에서 북한은 주로 포탄을 공급하다가 이후 KN-23 미사일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당초 KN-23 미사일은 명중률이 낮아 목표에서 많이 벗어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투를 통해 실전에서 미사일을 테스트한 결과, 현재는 명중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북한은 전장에서 무기를 시험하고 개량할 기회를 얻어, 그 결과 더 신뢰할 수 있고 정밀한 무기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Q.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것
A. (알료냐) 북한군의 파병 목적은 단순히 러시아를 돕기 위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북한은 일정 대가를 받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습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군은 이번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전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전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장에서 드론의 비중을 크게 확대해 전쟁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원래 드론을 전투 도구로 활용하는 기술이 부족했던 북한은 이번 전쟁에서 실전을 경험하며, 러시아로부터 전술을 배우고 현대전에 더욱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Q. 쿠르스크 주둔 중인 북한군 일부가 철수?
A. (알료냐)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북한군은 철수하지 않았으며, 현재 재편성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약 2,000명의 북한군이 파견될 예정인데, 이는 이미 발생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초기에 북한군은 준비가 미흡하고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았으나, 전투를 지속하면서 점차 전투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향후 6개월 내에는 더욱 숙련된 병력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전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북한군 전체에 전파할 가능성이 큽니다.
A. (레오니드) 현재 북한이 제공하는 무기는 단순히 KN-23 미사일뿐만 아니라, 포병 시스템 및 다연장로켓발사기(MLRS) 등도 포함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무기들이 러시아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 규격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가 해당 탄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북한이 지속적으로 탄약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지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지속을 위한 장기적인 공급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Q. 북한이 이 전쟁에서 의미하는 것은?
A. (알료냐) 이제 러시아의 전쟁은 더 이상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닙니다. 러시아는 북한, 이란,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거나, 최소한 지금보다 훨씬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쳤을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병력 파병과 무기 공급, 이란의 드론 지원, 중국의 경제적 지원은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A. (레오니드) 러시아는 늘 자신들의 군사력이 강력하다고 믿게 만들려 합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주요 공습을 수행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닌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과 이란제 드론이며, 중국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군사 장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북한·이란·중국의 협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전쟁 양상은 전혀 달랐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반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실질적인 무기 공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첫해에는 빠르게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방이 지나치게 논쟁에 집중하는 사이, 독재국가들은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북한군 포로, 평화 달성 위헤 외교적으로 활용될 가능성 있어"
Q. 북한군 포로(POW)들이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A. (알료냐) 그러나 이 문제는 법적·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A. (레오니드) 이 사안은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 간의 신중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공개적이면서도 조심스러운 대화가 필요합니다. 즉, 북한 포로의 처리 문제는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및 국제 정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한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Q.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러시아 전쟁 포로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 대우받고 있나요?
A. (레오니드)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다만,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몇몇 전쟁 포로들이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계 종교 단체가 있어 귀환을 원치 않는 이들에게 특별히 창설된 부대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포로 교환 후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전쟁 포로들의 상태는 매우 열악한 반면, 러시아로 귀환한 전쟁 포로들은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 구금 관련 협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국제기구가 우크라이나 내 포로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어떤 전쟁 포로들이 사망했거나 실종되었는지, 또는 포로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카타르 등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아직 상황은 미해결 상태입니다.
A. (알료냐) 또한, 간접적인 증거로 볼 때 우크라이나에서 대우받는 전쟁 포로들은 러시아에서 대우받는 이들보다 훨씬 나은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 보도에서 심하게 다쳤던 북한 전쟁 포로들의 사진과 최근의 사진을 비교하면, 회복 상황이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우크라이나 정부가 포로 문제를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A. (알료냐) 이 문제는 법적·정책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 우리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유로-대서양 외교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법적 문제는 각국 정부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레오니드) 개인적으로는, 만약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개입을 줄이고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강하게 고려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평화 달성을 매우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 문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나, 최종 결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 "나토 가입 안 된다면 유럽군 주둔 등 안보 보장 조치 필요"
Q.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과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알료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와 직접 개입하려는 태도를 환영합니다. 다만, 전쟁 종식을 논의할 때는 우크라이나 현장의 실제 상황과 사실에 근거해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워싱턴에서 제시하는 수치나 분석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지원 규모나 전쟁의 근본 원인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에는 중요한 희귀 광물(핵심 광물)을 포함한 잠재적 협정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우크라이나가 붕괴되거나 패배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협정은 결국 푸틴의 추가 공격, 심지어 트럼프 임기 내에 NATO 회원국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핵심 조건은 무엇입니까?
A. (레오니드) 첫 번째 조건은 안보 보장입니다. 이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안보 보장이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이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우크라이나는 1994년 부다페스트 메모랜덤 체결을 통해 자국의 제3의 핵무기고를 포기하고 영토 보전과 안보를 보장받았지만, 이후 2014년 크림 합병과 돈바스 전쟁 등 여러 사례를 통해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좋은 옵션은 NATO 가입입니다. 만약 즉각적인 가입이 어려울 경우, 유럽 국가들의 부대를 우크라이나 땅에 주둔시키는 등 임시 안보 보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지원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은 한국에서도 강력한 동맹과 안보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듯, 우크라이나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NATO 가입이나 지상부대 파견, 양자 간 안보 협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모든 사항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나쁜 협정(bad deal)이 체결되어 그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붕괴한다면, 이는 그에게 정치적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Q. EU 가입이 NATO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A. (레오니드) EU 가입은 우크라이나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국가 발전의 우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안보 보장 없이는 EU 가입만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약 8,780만 명의 국민 중 상당수가 해외로 떠나갔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활발한 노동력과 미래 세대를 구성합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안전한 나라—즉, 경보음, 미사일·드론 공격 등이 없는 나라—가 된다면 이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A. (알료냐) EU 통합은 발전에는 필수적이지만, NATO나 양자 간 안보 협정과 같은 수준의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EU 가입 과정은 법률 채택 등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 EU 가입을 통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전쟁이 곧 끝날 거 같다는 사람도 있고 한참 더 걸릴 거 같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A. (알료냐) 우리는 지금 전쟁이 완전히 끝난다고 보기보다는, 잠정적인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도 자신의 계획을 추진할 것이며, 휴전 기간 동안 무기를 재정비하고 재공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북한, 중국,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휴전 중에도 공격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전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러시아의 공격 준비를 강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높이는 방향이 돼야 합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는 정의가 실현되어야 하며, 침략자에게는 반드시 적절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Q. 전쟁이 끝난 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한국이 할 역할은?
A. (알료냐) 우크라이나 승리와 지속 가능한 평화에 기여한 모든 국가들이 재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러시아보다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건설 현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은 정치적, 투자 위험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의 EU 회원국에 투자하는 셈이어서, 다른 규칙과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즉, 우크라이나 재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럽 시장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역시 투자와 재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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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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