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1심 징역 26년…유족 “검찰에 항소 요청”

입력 2024.12.20 (10:10) 수정 2024.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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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대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늘(20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 모 씨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최 씨가 무방비 상태에 있던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피해자의 지인들은 이 사건으로 다시는 피해자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충격, 상실감, 정신적 고통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 씨가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한 점에 비춰 고의적인 살해로 보이고, 범행 방법도 잔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유족 측은 "피해자의 인권, 고통과 증거자료 등을 모두 무시한 경악할 수준의 가벼운 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법부 태도를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며,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뜻을 밝혔습니다.

'중학교 동창 연인' 결별 선언에 범행 결심

최 씨는 지난 5월 6일 여자 친구 A 씨와 결별 등 문제로 갈등을 빚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중학교 동창인 A 씨와 만남을 이어오다 자신과 헤어지려 하자 살해하기로 계획하고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최 씨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던 점 등을 언급하며 정신감정을 요청했지만, 감정 결과 범행 당시 최 씨는 심신장애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 공판에서 최 씨에게 사형과 함께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보호관찰을 구형했습니다.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지난 시간 동안 저 혼자만의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었고 그 끝에 저지르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며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마지막 진술은 사죄로 피해자, 유족 등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것"이라며 울먹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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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0 10:10:23
    • 수정2024-12-20 15:25:07
    사회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대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늘(20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 모 씨에게 징역 26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최 씨가 무방비 상태에 있던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피해자의 지인들은 이 사건으로 다시는 피해자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충격, 상실감, 정신적 고통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 씨가 흉기 등을 미리 준비한 점에 비춰 고의적인 살해로 보이고, 범행 방법도 잔혹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유족 측은 "피해자의 인권, 고통과 증거자료 등을 모두 무시한 경악할 수준의 가벼운 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법부 태도를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며,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뜻을 밝혔습니다.

'중학교 동창 연인' 결별 선언에 범행 결심

최 씨는 지난 5월 6일 여자 친구 A 씨와 결별 등 문제로 갈등을 빚다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중학교 동창인 A 씨와 만남을 이어오다 자신과 헤어지려 하자 살해하기로 계획하고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최 씨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던 점 등을 언급하며 정신감정을 요청했지만, 감정 결과 범행 당시 최 씨는 심신장애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결심 공판에서 최 씨에게 사형과 함께 전자장치 부착 30년 및 보호관찰을 구형했습니다.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지난 시간 동안 저 혼자만의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었고 그 끝에 저지르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며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마지막 진술은 사죄로 피해자, 유족 등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것"이라며 울먹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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