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이번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의 '2024 강원 동화'가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슈퍼 루키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 강원의 K리그1 준우승, 윤정환 감독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 등 더할 나위 없던 한 해가 감독 재계약 국면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강원과 윤정환 감독 양측은 최근까지 협상에 나섰지만, 연봉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에게 기존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우승 시 25% 인상)을 뛰어넘는 50% 이상의 연봉 안을 제안했지만, 윤 감독은 사실상 K리그 감독 최고 대우를 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정환 감독 측은 기존 계약서의 조건과는 별개로 연봉 협상은 다시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강원 김병지 대표는 "서로 간의 신뢰가 이미 깨졌다"라고 말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밝히며 "윤 감독과의 재계약이 어려울 경우, 내부 승격을 0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 감독 측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시즌 중 타 구단 접촉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도 다른 팀에서 정식 오퍼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강원과 다른 구단을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윤 감독이 강원의 연장 옵션을 거부하고 팀을 떠날 경우 위약금 조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대표는 "연장 계약 제시를 거부하거나 그에 대한 의지가 없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이 다 따른다. 계약서상에 해당 조항이 있다."라며 "계약서를 백지화하고 자신이 임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환 감독 측은 "서류상으로는 그렇게 쓰여있긴 하지만 그 계약서가 어떤 계약서인지가 중요하다. 저희는 위약금을 꼭 내야 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미 변호사 자문도 마친 상황이다"라고 반박했다.
창단 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얻었음에도 구단과 감독이 이처럼 여러 잡음 속에 결별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로의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강원과 윤정환 감독. 강원 선수들과 강원 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아름다운 이별'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로간의 신뢰 이미 깨져”…2024 ‘강원 동화’는 새드 엔딩?
-
- 입력 2024-12-02 19:01:03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이번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의 '2024 강원 동화'가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슈퍼 루키 양민혁의 토트넘 입단, 강원의 K리그1 준우승, 윤정환 감독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 등 더할 나위 없던 한 해가 감독 재계약 국면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강원과 윤정환 감독 양측은 최근까지 협상에 나섰지만, 연봉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에게 기존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우승 시 25% 인상)을 뛰어넘는 50% 이상의 연봉 안을 제안했지만, 윤 감독은 사실상 K리그 감독 최고 대우를 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정환 감독 측은 기존 계약서의 조건과는 별개로 연봉 협상은 다시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강원 김병지 대표는 "서로 간의 신뢰가 이미 깨졌다"라고 말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밝히며 "윤 감독과의 재계약이 어려울 경우, 내부 승격을 0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 감독 측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시즌 중 타 구단 접촉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도 다른 팀에서 정식 오퍼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강원과 다른 구단을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윤 감독이 강원의 연장 옵션을 거부하고 팀을 떠날 경우 위약금 조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대표는 "연장 계약 제시를 거부하거나 그에 대한 의지가 없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이 다 따른다. 계약서상에 해당 조항이 있다."라며 "계약서를 백지화하고 자신이 임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윤정환 감독 측은 "서류상으로는 그렇게 쓰여있긴 하지만 그 계약서가 어떤 계약서인지가 중요하다. 저희는 위약금을 꼭 내야 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미 변호사 자문도 마친 상황이다"라고 반박했다.
창단 후 역대 최고의 성과를 얻었음에도 구단과 감독이 이처럼 여러 잡음 속에 결별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로의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강원과 윤정환 감독. 강원 선수들과 강원 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아름다운 이별'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이준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