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못지않은 위험 ‘저혈당 쇼크’

입력 2024.10.13 (07:13) 수정 2024.10.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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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뇨 있는 분들은 이 뉴스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제때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 운전을 하면 음주 운전만큼 위험합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대전의 한 도로에서 한참을 서 있던 승용차가 출발하는가 싶더니 다시 멈추어 섭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인도로 돌진하더니, 오토바이 2대와 차량 1대, 건물까지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추어 섭니다.

[김성민/식당 주인 : "(식당 입구가) 아예 다 부서진 상황이고 (차에서) 연기도 너무 많이 나서 실내에 다 지금 먼지랑 그런 것들이 덮여 있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음주와 약물 반응은 없었습니다.

운전자는 저혈당 쇼크가 와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5월 인천에서는 시내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저혈당 쇼크는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제때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일어납니다.

뇌와 신경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떨어져 심할 경우 뇌 기능이 멈추면서 의식을 잃게 됩니다.

운전 중에 일어나면 음주 운전 못지않게 위험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조증상이 올 때 재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운이 빠지고 식은땀, 현기증 등의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경우, 안전한 곳에 차를 멈추고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정진규/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의식 소실이 더 진행되면 쇼크로 인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가급적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설탕, 주스 같은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혈당 대처 뒤에도 인지 능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운전을 바로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는 인슐린 처방을 받는 환자가 운전면허를 따거나 갱신할 때, 의사에게 운전 가능 여부를 따로 진단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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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못지않은 위험 ‘저혈당 쇼크’
    • 입력 2024-10-13 07:13:07
    • 수정2024-10-13 07: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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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뇨 있는 분들은 이 뉴스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제때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이때 운전을 하면 음주 운전만큼 위험합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대전의 한 도로에서 한참을 서 있던 승용차가 출발하는가 싶더니 다시 멈추어 섭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인도로 돌진하더니, 오토바이 2대와 차량 1대, 건물까지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추어 섭니다.

[김성민/식당 주인 : "(식당 입구가) 아예 다 부서진 상황이고 (차에서) 연기도 너무 많이 나서 실내에 다 지금 먼지랑 그런 것들이 덮여 있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음주와 약물 반응은 없었습니다.

운전자는 저혈당 쇼크가 와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5월 인천에서는 시내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저혈당 쇼크는 당뇨약을 먹는 환자가 제때 당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일어납니다.

뇌와 신경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떨어져 심할 경우 뇌 기능이 멈추면서 의식을 잃게 됩니다.

운전 중에 일어나면 음주 운전 못지않게 위험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조증상이 올 때 재빨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운이 빠지고 식은땀, 현기증 등의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경우, 안전한 곳에 차를 멈추고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정진규/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의식 소실이 더 진행되면 쇼크로 인해서 사망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가급적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는 설탕, 주스 같은 것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혈당 대처 뒤에도 인지 능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운전을 바로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는 인슐린 처방을 받는 환자가 운전면허를 따거나 갱신할 때, 의사에게 운전 가능 여부를 따로 진단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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