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재산 증발…비틀거리는 ‘SNS 황제’

입력 2022.09.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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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7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1조 4,120억 원가량입니다.

메타(구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올해 재산 감소액입니다. 저커버그의 현재 재산 가치는 535억 달러로 올 들어 72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타 주식이 올 들어 급락한 영향입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 3억 5,000만 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 초 대비 현재 메타는 50%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1위가 삼성전자(325조 원가량), 2위가 LG 에너지솔루션(113조 원가량)이니 저커버그 1명에게서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 2위 기업 규모의 주식가치가 사라진 셈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서 저커버그의 순위도 하락했습니다. 올 초 6위였던 저커버그는 현재 22위에 올라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1위이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3위), 빌 게이츠 MS 창업자(5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6위),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7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메타 주식은 왜 떨어졌나?

우선 올해 들어 메타의 실적이 지속 가능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 2분기 페이스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9억 3,400만 명을 기록, 1분기(29억 3,600만 명)보다 200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MAU는 한 달 동안 로그인하거나 프로필을 수정하는 등 실제 활동한 이용자를 나타낸 것으로 SNS의 핵심 지표로 꼽힙니다. 페이스북 MAU가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줄어드는 건 MZ세대로 분류되는 젊은 층이 틱톡 등 신규 SNS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만 25∼38세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지난해 기준 27.0%로 2017년 20대 페이스북 이용률(48.6%)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저커버그가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로 야심차게 제시했던 메타버스 영역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투자해 메타버스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랩스를 만들었지만 올 2분기 28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만큼, 당분간 관련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저커버그 스스로도 "앞으로 3~5년 동안은 상당한 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습니다.

■ 틱톡의 위협

페이스북의 줄어든 이용률은 경쟁사인 틱톡이 발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데이터 에이아이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틱톡 이용자는 월평균 23.6시간을 이용했습니다. 페이스북(19.4시간)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틱톡이 짧은 영상물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틱톡의 올해 광고 매출은 116억 4,000만 달러로 추정, 지난해(38억 8,000만 달러)보다 3배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이 2024년 유튜브를 제치고, 다음에는 페이스북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 저커버그의 대규모 주식가치 하락은 메타의 실적 악화는 물론, 틱톡의 등장에 따른 SNS 플랫폼 주류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메타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 속에 10%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 직원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8만 3,553명입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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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조 재산 증발…비틀거리는 ‘SNS 황제’
    • 입력 2022-09-25 10:08:34
    세계는 지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7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1조 4,120억 원가량입니다.

메타(구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올해 재산 감소액입니다. 저커버그의 현재 재산 가치는 535억 달러로 올 들어 720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타 주식이 올 들어 급락한 영향입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식 3억 5,000만 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 초 대비 현재 메타는 50%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1위가 삼성전자(325조 원가량), 2위가 LG 에너지솔루션(113조 원가량)이니 저커버그 1명에게서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 2위 기업 규모의 주식가치가 사라진 셈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서 저커버그의 순위도 하락했습니다. 올 초 6위였던 저커버그는 현재 22위에 올라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1위이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3위), 빌 게이츠 MS 창업자(5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6위),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7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메타 주식은 왜 떨어졌나?

우선 올해 들어 메타의 실적이 지속 가능한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 2분기 페이스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9억 3,400만 명을 기록, 1분기(29억 3,600만 명)보다 200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MAU는 한 달 동안 로그인하거나 프로필을 수정하는 등 실제 활동한 이용자를 나타낸 것으로 SNS의 핵심 지표로 꼽힙니다. 페이스북 MAU가 줄어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줄어드는 건 MZ세대로 분류되는 젊은 층이 틱톡 등 신규 SNS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만 25∼38세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지난해 기준 27.0%로 2017년 20대 페이스북 이용률(48.6%)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저커버그가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로 야심차게 제시했던 메타버스 영역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투자해 메타버스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랩스를 만들었지만 올 2분기 28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만큼, 당분간 관련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저커버그 스스로도 "앞으로 3~5년 동안은 상당한 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사업에 중점을 두면서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습니다.

■ 틱톡의 위협

페이스북의 줄어든 이용률은 경쟁사인 틱톡이 발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데이터 에이아이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틱톡 이용자는 월평균 23.6시간을 이용했습니다. 페이스북(19.4시간)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틱톡이 짧은 영상물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틱톡의 올해 광고 매출은 116억 4,000만 달러로 추정, 지난해(38억 8,000만 달러)보다 3배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이 2024년 유튜브를 제치고, 다음에는 페이스북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 저커버그의 대규모 주식가치 하락은 메타의 실적 악화는 물론, 틱톡의 등장에 따른 SNS 플랫폼 주류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메타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 속에 10%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타 직원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8만 3,553명입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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