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에 수입 확대 ‘이중고’…양파 가격 ‘폭락’ 우려

입력 2025.05.30 (21:45) 수정 2025.05.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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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들어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가격 폭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초 예상과는 달리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가 정부가 적지 않은 양을 수입했기 때문인데요.

수급 안정 대책이 시급합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의 한 양파밭.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작황이 좋아 흐뭇할 겨를도 없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적지 않은 양의 양파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마저 일고 있습니다.

[임한석/양파 재배 농민 : "걱정이죠, 본전치기나 할 것인지 남는 것은 그만두고. 그런 것이 염려스럽죠."]

올해 전국의 양파 예상 생산량은 128만여 톤.

연간 소비량인 120만 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2월까지는 추위 때문에 생육이 더뎠지만 3, 4월부터는 풍부한 일조량 덕에 수량이 늘고 알도 굵어졌기 때문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2만 톤가량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줄 것으로 예측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달 26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 기준 양파 평균 가격은 1킬로그램에 5백56원, 농민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7백50원보다도 크게 낮아 가격 하락 위기 '심각' 단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음 달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폭락까지 우려됩니다.

[최우식/부안 남부안농협 조합장 : "정부 쪽에서 비축 수매나 그리고 정부 수매가 안 되면 바로 (산지) 폐기해 주셨으면 가격이 안정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양파 수급 불안과 가격 폭락.

농민들이 맘 편히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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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량 증가에 수입 확대 ‘이중고’…양파 가격 ‘폭락’ 우려
    • 입력 2025-05-30 21:45:59
    • 수정2025-05-30 22:05:43
    뉴스9(전주)
[앵커]

최근 들어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가격 폭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초 예상과는 달리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한 데다가 정부가 적지 않은 양을 수입했기 때문인데요.

수급 안정 대책이 시급합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의 한 양파밭.

애지중지 키운 양파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작황이 좋아 흐뭇할 겨를도 없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적지 않은 양의 양파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마저 일고 있습니다.

[임한석/양파 재배 농민 : "걱정이죠, 본전치기나 할 것인지 남는 것은 그만두고. 그런 것이 염려스럽죠."]

올해 전국의 양파 예상 생산량은 128만여 톤.

연간 소비량인 120만 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2월까지는 추위 때문에 생육이 더뎠지만 3, 4월부터는 풍부한 일조량 덕에 수량이 늘고 알도 굵어졌기 때문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2만 톤가량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이 줄 것으로 예측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달 26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 기준 양파 평균 가격은 1킬로그램에 5백56원, 농민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7백50원보다도 크게 낮아 가격 하락 위기 '심각' 단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음 달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 폭락까지 우려됩니다.

[최우식/부안 남부안농협 조합장 : "정부 쪽에서 비축 수매나 그리고 정부 수매가 안 되면 바로 (산지) 폐기해 주셨으면 가격이 안정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양파 수급 불안과 가격 폭락.

농민들이 맘 편히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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