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스탄불에 보좌관만 파견…트럼프도 “안 간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현지 시각 오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립니다.

한때 미러우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불참을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행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크렘린궁이 홈페이지를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평화 협상에 참여할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협상을 이끌 대표단장에는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이름을 올렸고 푸틴 대통령은 명단에 없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탄불 정상회담이 사실상 불발된 겁니다.

러시아 측은 회담 하루 전까지도 구체적인 참석자 공개를 미뤘습니다.

15일에 푸틴 대통령은 실무 회의가 있다고만 밝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습니다.

현재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이스탄불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일정이 꽉 차 있지만, 그것이 많은 생명을 구하는 협상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직접 참여 가능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글쎄, 그가(푸틴)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내가 협상 장소에 있기를 원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있고, 나는 지금 그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을 이끄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준비가 되어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일은 튀르키예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참석은 불발됐지만 미국은 루비오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켈로그 두 특사를 이스탄불로 파견해 종전 협상을 중재합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카타르까지 수행한 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