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원인 “안전관리 부실…외력설은 배제”

입력 2025.04.14 (19:33) 수정 2025.04.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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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모레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인데요.

참사 원인에 대한 정부기관의 첫 공식 판단이 나왔습니다.

의혹이 제기돼 온 외력설은 침몰 원인이 아니고, 총체적인 안전관리의 부실이 문제였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3백여 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였지만 침몰 원인 등 진상규명은 10년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해양심판원이 지난해 11월 침몰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심판원은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 재결서에서 침몰 당시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증·개축도 무리하게 이뤄졌다고 봤습니다.

허용 화물량보다 두 배나 많은 화물을 실으면서도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에 따라 선체 기울기도 더 심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선체가 침몰하는 도중에도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의 안전을 위한 퇴선 유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월호 선체 수입과 운항, 사고 발생부터 대응까지 총체적인 안전불감증과 안전관리 부실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었다고 본 겁니다.

잠수함이나 암초 등 외부 충격을 의심하는 '외력설'에 대해서는 원인 검토에서 제외했습니다.

외력이라고 단정할 만한 흔적이나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은 외력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동원/4·16 세월호참사 유가족협의회 총괄팀장 : "세월호 특별법에 의거해 조사 기구(선체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외력설 등) 두 가지 안으로 결론을 지었는데 해심원에서는 일방적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게 저는 납득이 좀 안 가요."]

청해진 해운과 선장, 선원 등 사고 관계자들은 해양심판원의 결정에 불복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어서 참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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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원인 “안전관리 부실…외력설은 배제”
    • 입력 2025-04-14 19:33:25
    • 수정2025-04-14 20:27:09
    뉴스7(광주)
[앵커]

내일 모레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인데요.

참사 원인에 대한 정부기관의 첫 공식 판단이 나왔습니다.

의혹이 제기돼 온 외력설은 침몰 원인이 아니고, 총체적인 안전관리의 부실이 문제였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1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3백여 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였지만 침몰 원인 등 진상규명은 10년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해양심판원이 지난해 11월 침몰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심판원은 '여객선 세월호 전복사건' 재결서에서 침몰 당시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증·개축도 무리하게 이뤄졌다고 봤습니다.

허용 화물량보다 두 배나 많은 화물을 실으면서도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에 따라 선체 기울기도 더 심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선체가 침몰하는 도중에도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의 안전을 위한 퇴선 유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월호 선체 수입과 운항, 사고 발생부터 대응까지 총체적인 안전불감증과 안전관리 부실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었다고 본 겁니다.

잠수함이나 암초 등 외부 충격을 의심하는 '외력설'에 대해서는 원인 검토에서 제외했습니다.

외력이라고 단정할 만한 흔적이나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은 외력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동원/4·16 세월호참사 유가족협의회 총괄팀장 : "세월호 특별법에 의거해 조사 기구(선체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외력설 등) 두 가지 안으로 결론을 지었는데 해심원에서는 일방적으로 그렇게 판단하는 게 저는 납득이 좀 안 가요."]

청해진 해운과 선장, 선원 등 사고 관계자들은 해양심판원의 결정에 불복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어서 참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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