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정밀’ 안전 점검?…멀리서 보고 “문제없음”

입력 2025.04.10 (19:30) 수정 2025.04.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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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 NC파크 구조물 낙하 사망사고 속보입니다.

사고 발생 2년 전, 창원시는 NC파크의 정밀 안전 점검을 했었는데요,

KBS취재결과, 사고 원인이 된 구조물은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대로 점검했다면, 20대 관중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중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창원 NC파크 사망 사고'.

문제의 구조물은 알루미늄 재질의 외벽 마감재, '루버'였습니다.

길이 2.6m, 무게 60kg으로 야구장 3루 측 건물 4층 높이에서 떨어졌습니다.

취재진이 사고 2년 전, 창원 NC파크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창원시설공단이 민간업체에 위탁해 보름여 동안 진행된 점검이었습니다.

당시 과업 계획서에는 외부 마감재 균열이나 박락, 노후 상태 등을 조사한다고 적혔습니다.

하지만, 정밀 안전 점검을 마친 뒤 창원 시설공단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사고 구조물인 루버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 결과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루버가 달린 건물 외관을 멀리서 찍은 사진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업체는 루버 안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하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창원NC파크 정밀 안전점검 실시업체/음성변조 : "망원경으로 이렇게 상태를 봅니다. 그런데 그게 근접 촬영은 아니다 보니까, 정확하게 (상태가) 보이지는 않죠. 보통 관리 주체에서 그렇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사용하고 근접 촬영을 하고…. 이렇게까지는 안 돼 있었거든요."]

사고 위험이 큰 루버가 250여 개나 설치됐지만, 창원시설공단이 단순 육안 검사로만 점검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형식적인 점검이 사고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실제 이용자 안전 측면에서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느냐, 이런 측면에서 (점검) 접근을 해야하는데. (당시) 지상에서 육안 관찰을 하면서 이런 부자재(루버)의 위험성에 대해 아마 확인이 안 됐던 그런 문제가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창원시설공단은 당시, 루버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정상적인 점검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년 전, 창원NC파크의 정밀 안전 점검의 최종 평가 결과는 '중대 결함 없음', 안전 등급은 'B', 양호였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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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정밀’ 안전 점검?…멀리서 보고 “문제없음”
    • 입력 2025-04-10 19:30:49
    • 수정2025-04-10 20:09:10
    뉴스7(창원)
[앵커]

창원 NC파크 구조물 낙하 사망사고 속보입니다.

사고 발생 2년 전, 창원시는 NC파크의 정밀 안전 점검을 했었는데요,

KBS취재결과, 사고 원인이 된 구조물은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대로 점검했다면, 20대 관중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중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창원 NC파크 사망 사고'.

문제의 구조물은 알루미늄 재질의 외벽 마감재, '루버'였습니다.

길이 2.6m, 무게 60kg으로 야구장 3루 측 건물 4층 높이에서 떨어졌습니다.

취재진이 사고 2년 전, 창원 NC파크에 대한 정밀 안전 점검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창원시설공단이 민간업체에 위탁해 보름여 동안 진행된 점검이었습니다.

당시 과업 계획서에는 외부 마감재 균열이나 박락, 노후 상태 등을 조사한다고 적혔습니다.

하지만, 정밀 안전 점검을 마친 뒤 창원 시설공단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사고 구조물인 루버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 결과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루버가 달린 건물 외관을 멀리서 찍은 사진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업체는 루버 안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하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창원NC파크 정밀 안전점검 실시업체/음성변조 : "망원경으로 이렇게 상태를 봅니다. 그런데 그게 근접 촬영은 아니다 보니까, 정확하게 (상태가) 보이지는 않죠. 보통 관리 주체에서 그렇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크레인을 사용하고 근접 촬영을 하고…. 이렇게까지는 안 돼 있었거든요."]

사고 위험이 큰 루버가 250여 개나 설치됐지만, 창원시설공단이 단순 육안 검사로만 점검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형식적인 점검이 사고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실제 이용자 안전 측면에서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느냐, 이런 측면에서 (점검) 접근을 해야하는데. (당시) 지상에서 육안 관찰을 하면서 이런 부자재(루버)의 위험성에 대해 아마 확인이 안 됐던 그런 문제가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창원시설공단은 당시, 루버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정상적인 점검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년 전, 창원NC파크의 정밀 안전 점검의 최종 평가 결과는 '중대 결함 없음', 안전 등급은 'B', 양호였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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