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84% 보복관세 오늘 발효…미중 ‘치킨게임’ 격화

입력 2025.04.10 (14:36) 수정 2025.04.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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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한 중국의 추가 84% 맞불 관세가 10일 발효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만은 125%로 올려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중 간 치킨 게임의 격화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지 시각 10일 낮 12시 1분을 기점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준 시간 이전에 선적된 화물의 경우 5월 14일 0시 이전에 수입되면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계속 올리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비례 보복으로 대응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로 추가 34%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34%의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더 높이자, 중국도 84% 상향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 시작 13시간여 만에 대중국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중 관세에 대한 추가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무역전쟁의 전선이 미국과 무역 상대국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좁혀지면서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 무역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두 개의 블록으로 갈라지면서 양국 간 상품 교역이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세 인상과 함께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더기 제재도 단행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 기업 약 60곳을 제재했던 중국은 전날 대미 관세를 84%로 올리면서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 18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또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점하는 중국은 2023년 이후 5차례에 걸쳐 광물 수출 조치를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7일 “미국의 무차별적인 관세는 중국에 충격을 주겠지만, 하늘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항전 의지를 고취하기도 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만 1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괴롭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맞대응 6대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슬쩍 흘렸습니다.

류훙 전 신화통신 기자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이 지난 8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관세 대폭 인상과 축산물 수입 중단, 미국 기업 조사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전날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이와 별도로 중국 교육부는 미국 내 일부 유학생의 비자가 예고 없이 취소됐다며 미국 유학을 재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은 미국에 관세 인상에도 무역정책에 대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현재 무역 분쟁에서 빠르고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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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14:36:53
    • 수정2025-04-10 14:38:5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대한 중국의 추가 84% 맞불 관세가 10일 발효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만은 125%로 올려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중 간 치킨 게임의 격화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지 시각 10일 낮 12시 1분을 기점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준 시간 이전에 선적된 화물의 경우 5월 14일 0시 이전에 수입되면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계속 올리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비례 보복으로 대응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로 추가 34%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34%의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더 높이자, 중국도 84% 상향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 시작 13시간여 만에 대중국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중 관세에 대한 추가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무역전쟁의 전선이 미국과 무역 상대국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좁혀지면서 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 무역 전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두 개의 블록으로 갈라지면서 양국 간 상품 교역이 최대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세 인상과 함께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더기 제재도 단행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국 기업 약 60곳을 제재했던 중국은 전날 대미 관세를 84%로 올리면서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 18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또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점하는 중국은 2023년 이후 5차례에 걸쳐 광물 수출 조치를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7일 “미국의 무차별적인 관세는 중국에 충격을 주겠지만, 하늘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항전 의지를 고취하기도 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만 1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괴롭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맞대응 6대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슬쩍 흘렸습니다.

류훙 전 신화통신 기자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이 지난 8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관세 대폭 인상과 축산물 수입 중단, 미국 기업 조사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전날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이와 별도로 중국 교육부는 미국 내 일부 유학생의 비자가 예고 없이 취소됐다며 미국 유학을 재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은 미국에 관세 인상에도 무역정책에 대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현재 무역 분쟁에서 빠르고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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