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 관세 90일 유예…중국 관세는 125%로 상향”

입력 2025.04.10 (12:10) 수정 2025.04.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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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로 대응한 중국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모두 1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방위비가 무역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상호 관세 전면 발효 13시간 만입니다.

앞으로 90일 동안은 10% 기본 관세만 적용됩니다.

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04%에서 125%로 즉시 인상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새로 발표하자, 다시 재보복성 관세를 물린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가 말했죠.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올린다고요. 중국이 보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겁니다."]

대미 보복을 선언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끌어 올려 미중 관세 전쟁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무차별적 관세 폭격으로 증시가 급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등 미국 내 비판 여론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다만, 베센트 재무장관은 증시 폭락이 관세 유예 배경이냐는 질문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 재무장관 : "아닙니다.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위해서 우리에게 연락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별 맞춤형 협상을 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한국은 우선 협상 대상으로 지목됐는데, 방위비도 그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를 무역 협상과 패키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건(방위비) 우리가 논의할 여러 사안 중 하나가 될 겁니다. 무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저는 이걸 포함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합리적이니까요. 나라별로 모든 사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하는 게 좋겠죠."]

상호 관세가 유예되면서 숨 가쁘게 진행되던 관세 협상 국면에서 우리 정부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다만, 방위비 등을 지렛대 삼은 미국의 압박은 더 거세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호영/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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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상호 관세 90일 유예…중국 관세는 125%로 상향”
    • 입력 2025-04-10 12:09:59
    • 수정2025-04-10 13:14:21
    뉴스 12
[앵커]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보복 관세로 대응한 중국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해 모두 1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선 방위비가 무역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상호 관세 전면 발효 13시간 만입니다.

앞으로 90일 동안은 10% 기본 관세만 적용됩니다.

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104%에서 125%로 즉시 인상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새로 발표하자, 다시 재보복성 관세를 물린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가 말했죠.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올린다고요. 중국이 보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겁니다."]

대미 보복을 선언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끌어 올려 미중 관세 전쟁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무차별적 관세 폭격으로 증시가 급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등 미국 내 비판 여론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다만, 베센트 재무장관은 증시 폭락이 관세 유예 배경이냐는 질문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 재무장관 : "아닙니다.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위해서 우리에게 연락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별 맞춤형 협상을 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한국은 우선 협상 대상으로 지목됐는데, 방위비도 그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를 무역 협상과 패키지로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건(방위비) 우리가 논의할 여러 사안 중 하나가 될 겁니다. 무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저는 이걸 포함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합리적이니까요. 나라별로 모든 사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하는 게 좋겠죠."]

상호 관세가 유예되면서 숨 가쁘게 진행되던 관세 협상 국면에서 우리 정부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다만, 방위비 등을 지렛대 삼은 미국의 압박은 더 거세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호영/자료조사:박은진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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