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제2 이국종 키운다더니…문 닫는 수련센터?
입력 2025.02.06 (18:24)
수정 2025.0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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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를 누르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OTT)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중증외상팀 간판 떼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중증외상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중증 외상은 주로 예기치 못한 물리적 사고로 치료의 촌각을 다투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전선인 셈이지만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 현실은 열악합니다.
드라마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을 겪으면서도 메스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의료진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드라마에서 위기는 병원의 적자였습니다.
이때 나서준 든든한 버팀목 바로 보건복지부 장관이죠.
["(보건복지부) 장관님, 밀어주실 거죠? (네, 지켜보겠습니다.) 100억 (예산) 투자하신 만큼 뽕 뽑게 해드리겠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드라마 속 100억이 아니라, 단지 9억의 예산이 끊겨 위기를 맞게 된 곳.
국내에 단 하나뿐인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텁니다.
센터는 지난 11년간 매년 9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아 20명 넘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키워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중증 외상 전문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있겠습니까?"]
[이국종/당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2017.11/귀순병 당시 : "아주 안 좋아요. 인공호흡기, 인공생명유지장치로 (생명이) 유지되고 있고….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환자가 더 견디기 힘들어요."]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의 영감이 된 인물, 전국의 거점 권역외상센터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국종 대전 국군병원장입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중 총상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아덴만의 영웅'이죠.
당시 석 선장의 한국행 이송비 4억 5천여만 원을 자신이 부담할 테니 당장 이송해 달라고 해, 골든아워를 지켰다는 일화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소재로 쓰일 만큼 유명합니다.
2017년엔 북한 귀순 병사의 목숨도 기적적으로 되살리며 소외당하던 중증 외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는데요.
제2의 이국종 교수를 기대하긴 무리였을까요.
다행히 오늘 서울시가 나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셈이지만 추가 예산 편성과 중증외상 전문 인력 확보 문제는 또다시 과제로 남았는데요.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란 드라마 속 대사가 ‘의료 공백’이라는 공허한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중증외상팀 간판 떼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중증외상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중증 외상은 주로 예기치 못한 물리적 사고로 치료의 촌각을 다투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전선인 셈이지만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 현실은 열악합니다.
드라마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을 겪으면서도 메스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의료진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드라마에서 위기는 병원의 적자였습니다.
이때 나서준 든든한 버팀목 바로 보건복지부 장관이죠.
["(보건복지부) 장관님, 밀어주실 거죠? (네, 지켜보겠습니다.) 100억 (예산) 투자하신 만큼 뽕 뽑게 해드리겠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드라마 속 100억이 아니라, 단지 9억의 예산이 끊겨 위기를 맞게 된 곳.
국내에 단 하나뿐인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텁니다.
센터는 지난 11년간 매년 9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아 20명 넘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키워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중증 외상 전문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있겠습니까?"]
[이국종/당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2017.11/귀순병 당시 : "아주 안 좋아요. 인공호흡기, 인공생명유지장치로 (생명이) 유지되고 있고….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환자가 더 견디기 힘들어요."]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의 영감이 된 인물, 전국의 거점 권역외상센터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국종 대전 국군병원장입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중 총상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아덴만의 영웅'이죠.
당시 석 선장의 한국행 이송비 4억 5천여만 원을 자신이 부담할 테니 당장 이송해 달라고 해, 골든아워를 지켰다는 일화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소재로 쓰일 만큼 유명합니다.
2017년엔 북한 귀순 병사의 목숨도 기적적으로 되살리며 소외당하던 중증 외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는데요.
제2의 이국종 교수를 기대하긴 무리였을까요.
다행히 오늘 서울시가 나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셈이지만 추가 예산 편성과 중증외상 전문 인력 확보 문제는 또다시 과제로 남았는데요.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란 드라마 속 대사가 ‘의료 공백’이라는 공허한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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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6 18:24:49
- 수정2025-02-06 18:33:35
'오징어게임2’를 누르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OTT)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중증외상팀 간판 떼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중증외상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중증 외상은 주로 예기치 못한 물리적 사고로 치료의 촌각을 다투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전선인 셈이지만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 현실은 열악합니다.
드라마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을 겪으면서도 메스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의료진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드라마에서 위기는 병원의 적자였습니다.
이때 나서준 든든한 버팀목 바로 보건복지부 장관이죠.
["(보건복지부) 장관님, 밀어주실 거죠? (네, 지켜보겠습니다.) 100억 (예산) 투자하신 만큼 뽕 뽑게 해드리겠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드라마 속 100억이 아니라, 단지 9억의 예산이 끊겨 위기를 맞게 된 곳.
국내에 단 하나뿐인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텁니다.
센터는 지난 11년간 매년 9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아 20명 넘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키워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중증 외상 전문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있겠습니까?"]
[이국종/당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2017.11/귀순병 당시 : "아주 안 좋아요. 인공호흡기, 인공생명유지장치로 (생명이) 유지되고 있고….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환자가 더 견디기 힘들어요."]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의 영감이 된 인물, 전국의 거점 권역외상센터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국종 대전 국군병원장입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중 총상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아덴만의 영웅'이죠.
당시 석 선장의 한국행 이송비 4억 5천여만 원을 자신이 부담할 테니 당장 이송해 달라고 해, 골든아워를 지켰다는 일화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소재로 쓰일 만큼 유명합니다.
2017년엔 북한 귀순 병사의 목숨도 기적적으로 되살리며 소외당하던 중증 외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는데요.
제2의 이국종 교수를 기대하긴 무리였을까요.
다행히 오늘 서울시가 나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셈이지만 추가 예산 편성과 중증외상 전문 인력 확보 문제는 또다시 과제로 남았는데요.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란 드라마 속 대사가 ‘의료 공백’이라는 공허한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중증외상팀 간판 떼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중증외상센터로 거듭나겠습니다."]
중증 외상은 주로 예기치 못한 물리적 사고로 치료의 촌각을 다투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최전선인 셈이지만 대한민국의 필수 의료 현실은 열악합니다.
드라마도 이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을 겪으면서도 메스를 내려놓을 수 없는 의료진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드라마에서 위기는 병원의 적자였습니다.
이때 나서준 든든한 버팀목 바로 보건복지부 장관이죠.
["(보건복지부) 장관님, 밀어주실 거죠? (네, 지켜보겠습니다.) 100억 (예산) 투자하신 만큼 뽕 뽑게 해드리겠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드라마 속 100억이 아니라, 단지 9억의 예산이 끊겨 위기를 맞게 된 곳.
국내에 단 하나뿐인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텁니다.
센터는 지난 11년간 매년 9억 원씩 정부 지원을 받아 20명 넘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키워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금 중증 외상 전문의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있겠습니까?"]
[이국종/당시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2017.11/귀순병 당시 : "아주 안 좋아요. 인공호흡기, 인공생명유지장치로 (생명이) 유지되고 있고…. 오늘은 이 정도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환자가 더 견디기 힘들어요."]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의 영감이 된 인물, 전국의 거점 권역외상센터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국종 대전 국군병원장입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중 총상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구한 '아덴만의 영웅'이죠.
당시 석 선장의 한국행 이송비 4억 5천여만 원을 자신이 부담할 테니 당장 이송해 달라고 해, 골든아워를 지켰다는 일화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소재로 쓰일 만큼 유명합니다.
2017년엔 북한 귀순 병사의 목숨도 기적적으로 되살리며 소외당하던 중증 외상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는데요.
제2의 이국종 교수를 기대하긴 무리였을까요.
다행히 오늘 서울시가 나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은 꺼진 셈이지만 추가 예산 편성과 중증외상 전문 인력 확보 문제는 또다시 과제로 남았는데요.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란 드라마 속 대사가 ‘의료 공백’이라는 공허한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확실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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