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홀딩 픽스’ 진입…비행고도 급변 탓 실패

입력 2024.12.30 (21:11) 수정 2024.12.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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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을 즈음.

비행 고도는 450피트까지 낮아졌다, 625피트까지 급상승합니다.

175피트, 약 50미터 끌어올린 겁니다.

재착륙을 위해 고도를 높인 거로 보입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올라가다가 아마도 뭔가 기체 이상 있기 때문에, 관제탑하고 협의해서 완전히 복행해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긴급하게 짧은 쪽으로(착륙을)."]

이후 계획은 뭐였을까.

KBS가 확보한 무안공항 접근 매뉴얼입니다.

공항 접근 각도·고도는 물론, 재접근 경로까지, 항공 당국이 상세히 정해둔 일종의 내비게이션입니다.

활주로에 착륙하는 경로가 미리 설정돼 있고, 사고기처럼 착륙에 실패하면 자세를 다시 잡기 위한, '홀딩 픽스' 임시 대기 항역도 정해뒀습니다.

무안공항의 대기 항역명은 '구플라'.

고도를 5천 피트까지 올리고, 310도 방향으로 8.3마일을 더 이동하라고 정해뒀습니다.

사고기는 이 매뉴얼대로 '홀딩 픽스'에 들어가려, 고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엔진이 말을 안 들었던 거로 보입니다.

[현직 조종사/음성변조 : "구플라라는 지역에서 5천 피트에서 홀딩을(대기를)해라 그런 의미예요. 고어라운드를 해서 이제 (고도를)올렸는데 어떤 이유인가에 의해서 고도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고도를 못 높이면서 홀딩 픽스 진입은 좌절됐고, 결국 동체 착륙으로 내몰렸던 거로 보입니다.

[현직 조종사/음성변조 : "아무리 훈련이 되고 숙련이 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조류 충돌 엔진 이상, '홀딩 픽스' 진입 실패까지.

급박했던 순간은 비정상 항적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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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의 ‘홀딩 픽스’ 진입…비행고도 급변 탓 실패
    • 입력 2024-12-30 21:11:10
    • 수정2024-12-30 2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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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을 즈음.

비행 고도는 450피트까지 낮아졌다, 625피트까지 급상승합니다.

175피트, 약 50미터 끌어올린 겁니다.

재착륙을 위해 고도를 높인 거로 보입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 "올라가다가 아마도 뭔가 기체 이상 있기 때문에, 관제탑하고 협의해서 완전히 복행해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긴급하게 짧은 쪽으로(착륙을)."]

이후 계획은 뭐였을까.

KBS가 확보한 무안공항 접근 매뉴얼입니다.

공항 접근 각도·고도는 물론, 재접근 경로까지, 항공 당국이 상세히 정해둔 일종의 내비게이션입니다.

활주로에 착륙하는 경로가 미리 설정돼 있고, 사고기처럼 착륙에 실패하면 자세를 다시 잡기 위한, '홀딩 픽스' 임시 대기 항역도 정해뒀습니다.

무안공항의 대기 항역명은 '구플라'.

고도를 5천 피트까지 올리고, 310도 방향으로 8.3마일을 더 이동하라고 정해뒀습니다.

사고기는 이 매뉴얼대로 '홀딩 픽스'에 들어가려, 고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엔진이 말을 안 들었던 거로 보입니다.

[현직 조종사/음성변조 : "구플라라는 지역에서 5천 피트에서 홀딩을(대기를)해라 그런 의미예요. 고어라운드를 해서 이제 (고도를)올렸는데 어떤 이유인가에 의해서 고도 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고도를 못 높이면서 홀딩 픽스 진입은 좌절됐고, 결국 동체 착륙으로 내몰렸던 거로 보입니다.

[현직 조종사/음성변조 : "아무리 훈련이 되고 숙련이 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조류 충돌 엔진 이상, '홀딩 픽스' 진입 실패까지.

급박했던 순간은 비정상 항적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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