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일벗은 북한 ‘폭풍군단’…‘러시아 파병군 명단’ 분석해보니

입력 2024.12.27 (20:25) 수정 2024.12.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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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망한 북한군의 유류품으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확보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일부 명단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가장 어린 군인은 18살에 불과했는데, 이 명단을 분석해 보면, 북한 '폭풍군단'이 러시아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작성한 거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입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난주 우크라이나 군이 확보한걸 KBS가 입수했습니다.

제목은 2소대 2조 상세 명단, 소대의 하위 조직이 '분대'가 아니라 '조'인 건 '폭풍군단' 같은 북한 특수부대의 특징입니다.

다만 적혀있는 조원 9명 전원이 폭풍군단 소속은 아니고, 일반 보병을 급히 충원해 조를 구성한 거로 추정됩니다.

조원의 평균 나이는 21세로, 가장 어린 군인은 2006년생, 18살에 불과한데, 이들을 베테랑 군인들로 구성된 폭풍군단 소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중구/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폭풍군단 일부와 일부 보병으로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군경력 7년의 조장이 새롭게 구성된 조원들을 파악하기 위해 명단을 적어둔 거로 보입니다."]

조원 가운데 3명이 만 16세부터 입대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북한은 보통 만 17세부터 입대하는 거로 알려졌는데, 경우에 따라 16세부터 징집이 시작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군복무 기간이 10년인데, 최고참이 만 7년 경력이라는 건 전역을 앞둔 25세 이상 군인들은 파병에서 제외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부모의 이름과 직업, 연락처를 상세히 적은 건, 이들이 탈영하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강윤철/군인 경력 탈북민/2016년 탈북 : "탈영하게 되면 중대장들이 그걸 알아야 빨리 처리해서 그 사람을 또 잡아 올 수도 있고 또 부모들한테 연락 줄 수도 있고…."]

이 명단은 북한군이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러시아 편성부대에 들어가 작전 통제를 받으며,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단 걸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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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베일벗은 북한 ‘폭풍군단’…‘러시아 파병군 명단’ 분석해보니
    • 입력 2024-12-27 20:25:25
    • 수정2024-12-27 22: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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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망한 북한군의 유류품으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확보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일부 명단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가장 어린 군인은 18살에 불과했는데, 이 명단을 분석해 보면, 북한 '폭풍군단'이 러시아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작성한 거로 추정되는 자필 메모입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난주 우크라이나 군이 확보한걸 KBS가 입수했습니다.

제목은 2소대 2조 상세 명단, 소대의 하위 조직이 '분대'가 아니라 '조'인 건 '폭풍군단' 같은 북한 특수부대의 특징입니다.

다만 적혀있는 조원 9명 전원이 폭풍군단 소속은 아니고, 일반 보병을 급히 충원해 조를 구성한 거로 추정됩니다.

조원의 평균 나이는 21세로, 가장 어린 군인은 2006년생, 18살에 불과한데, 이들을 베테랑 군인들로 구성된 폭풍군단 소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이중구/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폭풍군단 일부와 일부 보병으로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군경력 7년의 조장이 새롭게 구성된 조원들을 파악하기 위해 명단을 적어둔 거로 보입니다."]

조원 가운데 3명이 만 16세부터 입대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북한은 보통 만 17세부터 입대하는 거로 알려졌는데, 경우에 따라 16세부터 징집이 시작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군복무 기간이 10년인데, 최고참이 만 7년 경력이라는 건 전역을 앞둔 25세 이상 군인들은 파병에서 제외됐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부모의 이름과 직업, 연락처를 상세히 적은 건, 이들이 탈영하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강윤철/군인 경력 탈북민/2016년 탈북 : "탈영하게 되면 중대장들이 그걸 알아야 빨리 처리해서 그 사람을 또 잡아 올 수도 있고 또 부모들한테 연락 줄 수도 있고…."]

이 명단은 북한군이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러시아 편성부대에 들어가 작전 통제를 받으며,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단 걸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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