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표선고 합격선 급상승…“지역 중학생들이 밀려난다”

입력 2024.12.23 (19:01) 수정 2024.12.23 (20: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표선고등학교는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IB 교육 과정으로 유명하죠.

만년 신입생 미달이던 학교가 IB 과정을 도입한 뒤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최근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결과 합격자 성적 커트라인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지역 출신 학생들은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고의 정원은 한 학년당 125명입니다.

내년도 신입생 선발에는 170여 명이 지원해 40명 넘게 떨어졌습니다.

한 해 전보다 탈락자가 30명 이상 늘었습니다.

중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원인입니다.

지난해 70% 후반대였던 표선고 내신 백분율은 올해 40% 후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시 평준화 인문고보다 합격선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표선고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의 유일한 중학교이자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중 학생들이 고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표선고 입시에서 20여 명 넘게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선고 합격선이 높아지면서 아예 원서를 내지 못한 학생들까지 합치면 표선고 진학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제숙/표선중학교 운영위원장 : "지역 아이들이 잘 다니던 학교에 진학이, 현재 너무 어려워져서, 요번 결과를 보고서, 학교나 학생들, 부모님들 모두 너무 놀라서 지금 멘붕(충격)에 빠져있는 상태이긴 해요."]

제주도교육청은 IB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멸 위기의 지역과 학교를 살리겠다며 도입된 IB 교육이 정작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IB 표선고 합격선 급상승…“지역 중학생들이 밀려난다”
    • 입력 2024-12-23 19:01:40
    • 수정2024-12-23 20:27:41
    뉴스7(제주)
[앵커]

표선고등학교는 스스로 탐색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IB 교육 과정으로 유명하죠.

만년 신입생 미달이던 학교가 IB 과정을 도입한 뒤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최근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결과 합격자 성적 커트라인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지역 출신 학생들은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고의 정원은 한 학년당 125명입니다.

내년도 신입생 선발에는 170여 명이 지원해 40명 넘게 떨어졌습니다.

한 해 전보다 탈락자가 30명 이상 늘었습니다.

중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원인입니다.

지난해 70% 후반대였던 표선고 내신 백분율은 올해 40% 후반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시 평준화 인문고보다 합격선이 더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표선고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의 유일한 중학교이자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표선중 학생들이 고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표선고 입시에서 20여 명 넘게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선고 합격선이 높아지면서 아예 원서를 내지 못한 학생들까지 합치면 표선고 진학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제숙/표선중학교 운영위원장 : "지역 아이들이 잘 다니던 학교에 진학이, 현재 너무 어려워져서, 요번 결과를 보고서, 학교나 학생들, 부모님들 모두 너무 놀라서 지금 멘붕(충격)에 빠져있는 상태이긴 해요."]

제주도교육청은 IB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멸 위기의 지역과 학교를 살리겠다며 도입된 IB 교육이 정작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을 외부로 밀어내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