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키이우] 러, 우크라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북한군 이슈 부각

입력 2024.12.21 (22:05) 수정 2024.12.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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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가 어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의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

하반기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건물은 물론 호텔과 은행 성당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금철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규모 공습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근래들어선 이례적인것 같은데요.

현지 상황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금 현장에선 건물 안전 진단과 복구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어제까지 13명의 사상자가 파악됐는데, 추가적인 피해규모는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본부를 중심으로 인근 호텔과 은행 등 외국인들이 자주 머물던 곳과 인근 성당이 파괴됐고 거리 주차된 차량들도 모두 불탔습니다.

외국인들이 적지않게 머무는 곳이어서 러시아의 공습 대상과 표적이 더 확돼된 것 아니냐는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KBS취재진이 머무는 곳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취재진도 공습 장면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일 궤적과 현장 파편 등을 분석한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제 KN-23 탄도미사일 5발이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북한산 KN-23 미사일도 이번 공습에 사용됐다는 발표가 있었다는데 이번 전쟁에서는 북한군이 참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전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북한군 포로가 아직 1명도 잡히지 않아 이번 전쟁에 북한군이 몇 명이나 어디에 어떤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황은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이 최전선에서 북한군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드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횟수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북한군 투입을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유럽연합 27개 나라도 북한군의 참전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상황을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전쟁 화두된 ‘북한군’…실전 투입 결과는?▲

엄폐물 하나 없는 탁 트인 설원.

탱크나 장갑차를 앞세우지 않고 군인들이 무리 지어 걸어갑니다.

드넓은 벌판에서 전투해 본 적 없는 듯한 병력 전개.

북한군으로 추정됩니다.

북한군은 이달 중순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 시각 14일 : "러시아군이 최근 북한군을 최전선전에 동원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투입병력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을 기존 러시아 부대에 배속해 쿠르스크 반격 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드론을 앞세운 원격 작전으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군에게 경무장한 채 돌격하는 북한군은 손쉬운 사냥감입니다.

수십억 원짜리 전차도 쉽게 쳐부수는 '가미카제 드론'이 보병들 사이를 헤집고 다닙니다.

병사들은 위험을 느끼고 이리저리 숨어보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숙련된 우크라이나군이 조종하는 드론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드론 공격이 끝나자 설원 위엔 시신만 남았습니다.

[안드리 코발렌코/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 : "러시아 측 인명 피해는 수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들 중에는 분명히 북한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이달부터 쿠르스크 전선에서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적어도 백여 명이 전사하고, 천여 명이 다쳤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전투 횟수가 적은데도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적군이 어디에 있고 어떤 무기를 쓰는지 알아내기 위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북한군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군 병사 두고 러시아군 대화 : "(마스크 쓰라고 해.) 여기에는 얘들 아는 사람 없어요. 그런데 왜 써요?"]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북한 병사에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전선에 투입하고 전사할 경우 얼굴에 불을 질러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시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에 대한 총사령관의 초기 전황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신원과 인명피해를 은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양인 남성들이 북한군이라고 밝히고 최근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전선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절뚝이며 걷고 있고 한국어가 흐릿하게 들립니다.

["안 들려, 나는!"]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KBS 취재진을 관련 부서로 초청해 포로 처리 방안을 밝혔습니다.

북한군 포로가 아직 1명도 잡히지 않았지만 투입 규모가 늘면서 생포되는 북한군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군이 귀순할 수 있도록 투항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투항과 귀순을 권유하는 전단에는 한글로 '살고 싶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단에 김일성 사진을 넣어 심리전을 펴고 있습니다.

[페트로 야트센코/소령/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처리본부 대변인 : "이러한 전단 수천 장이 포탄에 가득 채워져 그들의 진지나 참호까지 투하될 수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북한군 포로에게 의식주를 충분히 제공하고 의료지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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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 키이우] 러, 우크라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북한군 이슈 부각
    • 입력 2024-12-21 22:05:39
    • 수정2024-12-22 20: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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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가 어제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의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

하반기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건물은 물론 호텔과 은행 성당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금철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규모 공습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근래들어선 이례적인것 같은데요.

현지 상황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금 현장에선 건물 안전 진단과 복구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어제까지 13명의 사상자가 파악됐는데, 추가적인 피해규모는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 본부를 중심으로 인근 호텔과 은행 등 외국인들이 자주 머물던 곳과 인근 성당이 파괴됐고 거리 주차된 차량들도 모두 불탔습니다.

외국인들이 적지않게 머무는 곳이어서 러시아의 공습 대상과 표적이 더 확돼된 것 아니냐는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KBS취재진이 머무는 곳에서 불과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취재진도 공습 장면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일 궤적과 현장 파편 등을 분석한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제 KN-23 탄도미사일 5발이 포함돼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북한산 KN-23 미사일도 이번 공습에 사용됐다는 발표가 있었다는데 이번 전쟁에서는 북한군이 참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전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북한군 포로가 아직 1명도 잡히지 않아 이번 전쟁에 북한군이 몇 명이나 어디에 어떤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황은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이 최전선에서 북한군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드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횟수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북한군 투입을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유럽연합 27개 나라도 북한군의 참전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상황을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전쟁 화두된 ‘북한군’…실전 투입 결과는?▲

엄폐물 하나 없는 탁 트인 설원.

탱크나 장갑차를 앞세우지 않고 군인들이 무리 지어 걸어갑니다.

드넓은 벌판에서 전투해 본 적 없는 듯한 병력 전개.

북한군으로 추정됩니다.

북한군은 이달 중순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 시각 14일 : "러시아군이 최근 북한군을 최전선전에 동원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투입병력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군을 기존 러시아 부대에 배속해 쿠르스크 반격 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드론을 앞세운 원격 작전으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군에게 경무장한 채 돌격하는 북한군은 손쉬운 사냥감입니다.

수십억 원짜리 전차도 쉽게 쳐부수는 '가미카제 드론'이 보병들 사이를 헤집고 다닙니다.

병사들은 위험을 느끼고 이리저리 숨어보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숙련된 우크라이나군이 조종하는 드론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드론 공격이 끝나자 설원 위엔 시신만 남았습니다.

[안드리 코발렌코/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장 : "러시아 측 인명 피해는 수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들 중에는 분명히 북한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이달부터 쿠르스크 전선에서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적어도 백여 명이 전사하고, 천여 명이 다쳤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전투 횟수가 적은데도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전선에서 적군이 어디에 있고 어떤 무기를 쓰는지 알아내기 위해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북한군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군 병사 두고 러시아군 대화 : "(마스크 쓰라고 해.) 여기에는 얘들 아는 사람 없어요. 그런데 왜 써요?"]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북한 병사에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전선에 투입하고 전사할 경우 얼굴에 불을 질러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시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에 대한 총사령관의 초기 전황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신원과 인명피해를 은폐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양인 남성들이 북한군이라고 밝히고 최근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전선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는 절뚝이며 걷고 있고 한국어가 흐릿하게 들립니다.

["안 들려, 나는!"]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KBS 취재진을 관련 부서로 초청해 포로 처리 방안을 밝혔습니다.

북한군 포로가 아직 1명도 잡히지 않았지만 투입 규모가 늘면서 생포되는 북한군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군이 귀순할 수 있도록 투항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투항과 귀순을 권유하는 전단에는 한글로 '살고 싶다'고 적혀 있습니다.

전단에 김일성 사진을 넣어 심리전을 펴고 있습니다.

[페트로 야트센코/소령/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처리본부 대변인 : "이러한 전단 수천 장이 포탄에 가득 채워져 그들의 진지나 참호까지 투하될 수 있습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북한군 포로에게 의식주를 충분히 제공하고 의료지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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