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공범 ○’ ‘이재명은 안 돼 X’…선관위 다른 판단 왜?

입력 2024.12.21 (21:12) 수정 2024.12.2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 도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비상 계엄 이후 여당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자 당사자측이 여기에 맞서 또 다른 현수막을 게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왜 어떤 문구는 되고 어떤 문구는 안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 도심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을 '내란 공범'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맞서 정 의원 측이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 하자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 입후보가 예상되는 특정인에 대한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내란 공범' 또는 '구속하라'와 같은 단순한 정치구호는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어 제한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선 입후보 예정자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은 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어 여야 모두 똑같이 제한됩니다."]

정 의원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선관위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중립 의무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정연욱/국민의힘 의원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가정을 전제로 한 유권해석은 어불성설입니다."]

선관위의 현수막 문구 허용 기준에 대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내로남불'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제작했으나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아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란공범 ○’ ‘이재명은 안 돼 X’…선관위 다른 판단 왜?
    • 입력 2024-12-21 21:12:29
    • 수정2024-12-21 22:02:37
    뉴스 9
[앵커]

부산 도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비상 계엄 이후 여당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자 당사자측이 여기에 맞서 또 다른 현수막을 게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왜 어떤 문구는 되고 어떤 문구는 안 되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부산 도심에 내걸린 현수막입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을 '내란 공범'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맞서 정 의원 측이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 하자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 입후보가 예상되는 특정인에 대한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내란 공범' 또는 '구속하라'와 같은 단순한 정치구호는 선거운동으로 볼 수 없어 제한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선 입후보 예정자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은 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어 여야 모두 똑같이 제한됩니다."]

정 의원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선관위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전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중립 의무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정연욱/국민의힘 의원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가정을 전제로 한 유권해석은 어불성설입니다."]

선관위의 현수막 문구 허용 기준에 대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내로남불'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제작했으나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아 기준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