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부도 ‘직격탄’…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입력 2024.12.20 (21:44) 수정 2024.12.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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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계엄과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크게 줄면서, 사랑의 온도탑이 좀처럼 온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아이부터 10대 청소년까지 30여 명이 살고 있는 아동복지시설.

방 한쪽에 라면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금방 먹어 치웁니다.

[조성대/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생활복지사 : "밥 먹고 라면을 배고프면 중간에 먹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빨리 이렇게 줄어드는 편이죠."]

교육비 부담도 큽니다.

주변 도움으로 어렵게 운영해 왔는데, 올해는 연말이 됐어도 온정의 손길이 드뭅니다.

[이재훈/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원장 : "물품이라든지 후원금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답지가 안 된 그런 상황이죠."]

쪽방촌 사정도 마찬가지.

한파를 견디는 데 가장 필요한 연탄 가격이 올라 한 장에 천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후원은 줄었습니다.

[원용철/벧엘의집 대표 : "거의 절반 가까이가 줄었어요. 지금까지 벧엘의집이 후원 행사를 했을 때 가장 이렇게 모금 액수가 적고…."]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겨우 25도.

개인 기부가 줄면서 지금까지 대전의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모금을 시작하자마자 비상계엄에 탄핵 정국이 이어져, 올해는 100도 달성이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큽니다.

[유재욱/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나눔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 펄펄 끓을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한 겨울의 한복판, 얼어붙은 경기에 관심마저 줄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올해 겨울은 더 혹독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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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기부도 ‘직격탄’…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 입력 2024-12-20 21:44:15
    • 수정2024-12-20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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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계엄과 탄핵 국면까지 겹치면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크게 줄면서, 사랑의 온도탑이 좀처럼 온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잡니다.

[리포트]

어린아이부터 10대 청소년까지 30여 명이 살고 있는 아동복지시설.

방 한쪽에 라면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얼핏 많아 보이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금방 먹어 치웁니다.

[조성대/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생활복지사 : "밥 먹고 라면을 배고프면 중간에 먹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빨리 이렇게 줄어드는 편이죠."]

교육비 부담도 큽니다.

주변 도움으로 어렵게 운영해 왔는데, 올해는 연말이 됐어도 온정의 손길이 드뭅니다.

[이재훈/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원장 : "물품이라든지 후원금도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답지가 안 된 그런 상황이죠."]

쪽방촌 사정도 마찬가지.

한파를 견디는 데 가장 필요한 연탄 가격이 올라 한 장에 천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후원은 줄었습니다.

[원용철/벧엘의집 대표 : "거의 절반 가까이가 줄었어요. 지금까지 벧엘의집이 후원 행사를 했을 때 가장 이렇게 모금 액수가 적고…."]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겨우 25도.

개인 기부가 줄면서 지금까지 대전의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모금을 시작하자마자 비상계엄에 탄핵 정국이 이어져, 올해는 100도 달성이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큽니다.

[유재욱/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나눔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 펄펄 끓을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한 겨울의 한복판, 얼어붙은 경기에 관심마저 줄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올해 겨울은 더 혹독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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