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김장 김치 포기 못해”…배추·무 할인 들어갑니다

입력 2024.11.07 (18:07) 수정 2024.1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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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따뜻한 밥 한 술에 김장 김치 한 가닥만 얹어도 세상 다 가진 듯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노란 군고구마와 김치의 궁합도 상상 이상의 맛이었죠.

싱싱한 생굴을 김장 김치에 싸 먹는 굴보쌈은 겨울철 최고의 별밉니다.

김장철이 되니 슬며시 셈이 복잡해지고 괜스레 마음이 바쁩니다.

올해, 김장하십니까?

정부가 오늘부터 김장재료 할인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배추 세 통이 담긴 망 하나가 만 4천 원.

딱히 실해 보이지도 않는 배추 한 통에 얼추 5천 원

최근 안정세를 보인다지만 여전히 평년보단 높은 수준입니다.

["(언제 김장하실 계획이세요?) 12월에요. 작년에는 11월에 했어요. 올해는 배추가 비싸니까 늦게 하려고…."]

정부가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몰 등에서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을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김장 김치 짝꿍 수육용 돼지고기도 20% 내외 할인해줍니다.

오는 13일부터는 천일염과 젓갈류, 굴 등 수산물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포장김치업체 종가는 김장재료 할인 행사 2024 김장대전을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진행합니다.

어릴 적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겨울철 김장 담그깁니다.

김치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일종의 연례행사였습니다.

집집마다 소금에 절인 배추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오늘은 순이네 내일은 영희네 서로 돌아가며 한 집에 모여 김장했습니다.

잔심부름하다 얻어먹는 ‘겉절이’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야들야들 잘 삶아진 수육에 갓 버무린 김치를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벌써 내년 김장철을 기대하게끔 만들었습니다.

[KBS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 "자, 너 간 좀 봐봐."]

이제는 집집마다 김치냉장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겨울 추위 오기 전 연탄과 김장독에 넉넉함을 느끼던 건 옛 얘깁니다.

몇 해 전부터 이상기후로 배춧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김장 포기! 김포족을 선언하는 이들이 더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도 김치는 포기 못 한다고 하는 분들 나름의 묘안을 냅니다.

깍두기, 파김치, 오이소박이 등 속을 조금씩 담가 먹으면서 배추 없이 버텨 보자 합니다.

양배추, 양상추로 김치를 담그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배춧값이 폭등했던 지난 9월부터 지난달 초 사이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은 각각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확실히 풍미가 덜 한 건 사실이지만 이 없으면 잇몸 대체재로 주목받은 겁니다.

엄마의 손맛 가득한 김장 김치, 이상기후가 ‘노멀’이 되면서 평범하고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새삼 귀하고 감사해집니다.

기후변화가 준 또 다른 깨달음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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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7 18:07:37
    • 수정2024-11-07 1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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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따뜻한 밥 한 술에 김장 김치 한 가닥만 얹어도 세상 다 가진 듯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노란 군고구마와 김치의 궁합도 상상 이상의 맛이었죠.

싱싱한 생굴을 김장 김치에 싸 먹는 굴보쌈은 겨울철 최고의 별밉니다.

김장철이 되니 슬며시 셈이 복잡해지고 괜스레 마음이 바쁩니다.

올해, 김장하십니까?

정부가 오늘부터 김장재료 할인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배추 세 통이 담긴 망 하나가 만 4천 원.

딱히 실해 보이지도 않는 배추 한 통에 얼추 5천 원

최근 안정세를 보인다지만 여전히 평년보단 높은 수준입니다.

["(언제 김장하실 계획이세요?) 12월에요. 작년에는 11월에 했어요. 올해는 배추가 비싸니까 늦게 하려고…."]

정부가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몰 등에서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을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김장 김치 짝꿍 수육용 돼지고기도 20% 내외 할인해줍니다.

오는 13일부터는 천일염과 젓갈류, 굴 등 수산물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포장김치업체 종가는 김장재료 할인 행사 2024 김장대전을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진행합니다.

어릴 적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겨울철 김장 담그깁니다.

김치냉장고가 없던 시절엔 일종의 연례행사였습니다.

집집마다 소금에 절인 배추들이 산처럼 쌓여 있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오늘은 순이네 내일은 영희네 서로 돌아가며 한 집에 모여 김장했습니다.

잔심부름하다 얻어먹는 ‘겉절이’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야들야들 잘 삶아진 수육에 갓 버무린 김치를 올려 먹으면, 그 맛이 벌써 내년 김장철을 기대하게끔 만들었습니다.

[KBS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 "자, 너 간 좀 봐봐."]

이제는 집집마다 김치냉장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겨울 추위 오기 전 연탄과 김장독에 넉넉함을 느끼던 건 옛 얘깁니다.

몇 해 전부터 이상기후로 배춧값이 급등세를 보이며 김장 포기! 김포족을 선언하는 이들이 더는 낯설지 않습니다.

그래도 김치는 포기 못 한다고 하는 분들 나름의 묘안을 냅니다.

깍두기, 파김치, 오이소박이 등 속을 조금씩 담가 먹으면서 배추 없이 버텨 보자 합니다.

양배추, 양상추로 김치를 담그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배춧값이 폭등했던 지난 9월부터 지난달 초 사이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은 각각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확실히 풍미가 덜 한 건 사실이지만 이 없으면 잇몸 대체재로 주목받은 겁니다.

엄마의 손맛 가득한 김장 김치, 이상기후가 ‘노멀’이 되면서 평범하고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새삼 귀하고 감사해집니다.

기후변화가 준 또 다른 깨달음입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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