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모조품 아니라 대체품…‘듀프’가 뭔데?

입력 2024.10.31 (18:16) 수정 2024.10.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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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죠.

속칭 '짝퉁', 가품, 모조품, 이렇게 부를 때와일명 '저렴이', 대체품, 이렇게 바꿔 부를 때, 어떻습니까?

뭔가 다르죠?

'우린 모조품이 아니다, 저렴한 대체품이다', 최근 번지고 있는 '듀프' 소비문화 알아봅니다.

듀프는 복제, 모조를 의미하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을 줄인 말인데, 뜻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모조품이 그대로 베낀 거라면, '듀프'는 비슷하면서도 살짝 바꾼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30만 원 정도 하는 이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를, 약간 비틀어 4만 원짜리 상품으로 바꿔 파는 겁니다.

어디까지가 '모조'고, 어디부터 '대체'냐,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합니다만, 틱톡에 듀프를 검색하면 게시물 27만 개, 조회수 94억 회가 넘습니다.

남들이 몰랐던 가성비 제품을 자기가 발견했다고 자랑하며, 놀이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논란이 있겠지만, '듀프'가 소비의 한 축이 된 건 분명합니다.

고물가와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 가성비 대체품을 노린 '듀프'는 더 자주 입길에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국내 가성비 브랜드들도 듀프에 적극 반응합니다.

다이소는 올해 들어 가성비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60% 성장했습니다.

날씨에 맞춰 5천 원짜리 겨울 겉옷도 내놨습니다.

이마트의 자체 상표 데이즈 역시 9천 원대 니트를 출시했습니다.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할까.

보통 겨울옷은 동남아 공장에서 봄에 생산해 가을에 국내로 들여오는데, 이걸 뒤집었습니다.

1년 전 가을에 디자인을 시작해 봄이 오기 전 생산을 마친 겁니다.

생산 비수기를 이용하니 비용이 줄면서도, 어차피 같은 공장이니 품질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듀프'의 생명력은 상품 기획력에 달린 겁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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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31 1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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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짝퉁', 가품, 모조품, 이렇게 부를 때와일명 '저렴이', 대체품, 이렇게 바꿔 부를 때, 어떻습니까?

뭔가 다르죠?

'우린 모조품이 아니다, 저렴한 대체품이다', 최근 번지고 있는 '듀프' 소비문화 알아봅니다.

듀프는 복제, 모조를 의미하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을 줄인 말인데, 뜻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모조품이 그대로 베낀 거라면, '듀프'는 비슷하면서도 살짝 바꾼 걸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30만 원 정도 하는 이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를, 약간 비틀어 4만 원짜리 상품으로 바꿔 파는 겁니다.

어디까지가 '모조'고, 어디부터 '대체'냐, 종이 한 장 차이이긴 합니다만, 틱톡에 듀프를 검색하면 게시물 27만 개, 조회수 94억 회가 넘습니다.

남들이 몰랐던 가성비 제품을 자기가 발견했다고 자랑하며, 놀이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논란이 있겠지만, '듀프'가 소비의 한 축이 된 건 분명합니다.

고물가와 양극화가 심해지는 한, 가성비 대체품을 노린 '듀프'는 더 자주 입길에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국내 가성비 브랜드들도 듀프에 적극 반응합니다.

다이소는 올해 들어 가성비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60% 성장했습니다.

날씨에 맞춰 5천 원짜리 겨울 겉옷도 내놨습니다.

이마트의 자체 상표 데이즈 역시 9천 원대 니트를 출시했습니다.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할까.

보통 겨울옷은 동남아 공장에서 봄에 생산해 가을에 국내로 들여오는데, 이걸 뒤집었습니다.

1년 전 가을에 디자인을 시작해 봄이 오기 전 생산을 마친 겁니다.

생산 비수기를 이용하니 비용이 줄면서도, 어차피 같은 공장이니 품질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국 '듀프'의 생명력은 상품 기획력에 달린 겁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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