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ICBM 개발 산실…김정은국방종합대

입력 2024.10.26 (08:14) 수정 2024.10.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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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3일이죠.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당국이 ICBM 개발에 유난히 공을 쏟아 온 만큼 기지 공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덩달아 ICBM 개발 인재 양성 기관으로 알려진 김정은국방종합대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엔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종합대학을 직접 찾아 이곳 학생들을 가장 귀중한 재원으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실체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은 발사 차량 앞에서 군 간부의 보고를 받는 김정은 위원장.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탄두부를 직접 만지면서 지시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23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사일 기지들의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하셨습니다."]

북한 당국이 그동안 극비에 부쳐 온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핵 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지시했는데요.

그러면서 ICBM과 같은 전략 미사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23일 : "앞으로도 전략 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하여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 건설 전략의 중요원칙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ICBM 개발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ICBM에 대한 개발 노력 그리고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11월에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을 의식한 행보인 차원이 있고 회색지대 압박, 강압 전략 차원에서 해오고 있는 부분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ICBM 개발 의지는 지난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방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곳 대학과 학생들을 북한의 귀중한 자원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동지들! 혁명하는 당과 인민에게 가장 귀중한 전략적 자원이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우리는 국방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원종장(종자 보관소), 여기 국방종합대학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강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가장 귀중한 재원이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그 역시 국방종합대학에서 자라나는 혁명 재사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 ICBM 개발 인재 양성의 산실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인 박충권 의원도 대학의 설립은 철저히 ICBM 개발 목적에 맞춰져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핵심은 ICBM을 개발하겠다는 목적으로 대학교를 설립했고 하지만 대학교가 점점 발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무기 체계를 다 연구하는 대학교로 발전하거든요. 11개 학부로 구성이 돼 있고 ICBM을 중심으로 하지만 모든 무기 체계들을 다 연구한다고 보시면 되겠고…"]

5년의 대학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국방과학원이나 군수공장에 배치되는데요.

그야말로 방위산업 개발 분야의 인재 양성 기관인 것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의 ICBM개발에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인재들이 핵심 역할을 했고, 액체연료 엔진과 고체연료 엔진 제작 실험도 이들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고의 엘리트를 배출해야 하는 만큼 학생 선발 기준도 까다롭다는데요.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북한에서 최고급 엘리트들을 가장 먼저 선발해 가는 곳이 국방종합대학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방 종합대학교 입시 시기가 다가오면 대학교 교수들을 전국의 영재고등학교로 파견합니다. 그 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로 면접을 봅니다. 영재고등학교에서도 1위부터 10위 이내에 있는 학생들의 면접을 보거든요. 그렇게 학생들을 먼저 뽑아가고 그다음에 다른 대학교들이 시험을 봅니다."]

교수진에도 북한 ICBM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과학자와 관계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전일호 총장 같은 경우는 국방과학원 출신으로 전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지냈죠. 김정식 군수공업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주력 삼인방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교수진과 관련 인물들이 당에서 중요한 관련 임무를 맡은 것들을 본다면 교수진의 수준 그리고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런데 창립 60년이 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이 대학의 존재를 모르는 주민이 더 많을 정도였다는데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학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때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8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종합대학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기존의 '국방종합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도록 지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8월 :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대학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실력 있는 대학, 세계 일류급의 대학으로 전변시킬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해 주시고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쓰는 대학은 여러 곳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은 국방종합대학이 처음인데요.

그만큼 김 위원장이 국방 과학, 그중에서도 ICBM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3대 세습과 정권 안정을 염두에 둔 김씨 일가가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용으로 '국방종합대학'을 남겨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제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방종합대학교를 다녔는데 학장을 비롯한 대학교 간부들이 대학교 명칭에 김정일 이름을 붙이고 싶어 했습니다. 제안을 계속했는데 김정일이 계속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 본 결과 아들한테 넘겨주려고 그랬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세습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업적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업적이 바로 핵과 ICBM인 것이죠. 이걸 위해서 이 대학 명칭까지도 김정일이 보류를 해줬던 거죠."]

이후 국방종합대학 학생들은 2020년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참가했는데요.

[조선중앙TV/2020년 10월 : "나라의 방위력을 억척같이 다지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들을 배출한 국방종합대학종대를 강순철 소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이라는 대학 이름을 공식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과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창립 60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습니다."]

이 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향후 북한 당국의 정치 군사적 전략이 어디로 향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평가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북한 주민들에게 국방 분야로 가야 더 잘 살 수 있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고 외부 세계에는 무기 개발과 군사 기술 첨단화를 절대 멈추지 않겠다. 핵무기도 계속해서 개발하겠다. ICBM도 계속해서 더 고도화하겠다는 점을 대한민국과 미국에 선언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만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위상과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국방 과학 개발 5개년 계획에 내년이 마지막 해이고 그다음 해는 9차 당대회에서 좋은 결과 그리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북한 당국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원하는 만큼의 부분들을 끌어내기 위해서 계속 학생들에 대한 압박과 동원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의 변수라고 하면 러시아하고 협력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기술 부분에 대한 자문이나 여러 지원을 받아서 연구를 지속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ICBM 개발 인재 양성기관으로서 북한 군사 과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

국제 사회의 혹독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이들을 통해 독자적인 방위 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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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ICBM 개발 산실…김정은국방종합대
    • 입력 2024-10-26 08:14:56
    • 수정2024-10-26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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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이죠.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당국이 ICBM 개발에 유난히 공을 쏟아 온 만큼 기지 공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덩달아 ICBM 개발 인재 양성 기관으로 알려진 김정은국방종합대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엔 김정은 위원장이 국방종합대학을 직접 찾아 이곳 학생들을 가장 귀중한 재원으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실체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은 발사 차량 앞에서 군 간부의 보고를 받는 김정은 위원장.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탄두부를 직접 만지면서 지시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조선중앙TV/10월 23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미사일 기지들의 발사 관련 시설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미사일 전투직일 근무(당직 근무) 상태 등 나라의 안전과 직결된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하셨습니다."]

북한 당국이 그동안 극비에 부쳐 온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핵 무력의 철저한 대응 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지시했는데요.

그러면서 ICBM과 같은 전략 미사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23일 : "앞으로도 전략 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하여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 건설 전략의 중요원칙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ICBM 개발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ICBM에 대한 개발 노력 그리고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11월에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을 의식한 행보인 차원이 있고 회색지대 압박, 강압 전략 차원에서 해오고 있는 부분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ICBM 개발 의지는 지난 7일, '김정은국방종합대학' 방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곳 대학과 학생들을 북한의 귀중한 자원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동지들! 혁명하는 당과 인민에게 가장 귀중한 전략적 자원이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우리는 국방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원종장(종자 보관소), 여기 국방종합대학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강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가장 귀중한 재원이 무엇인가고 묻는다면 그 역시 국방종합대학에서 자라나는 혁명 재사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은 북한 ICBM 개발 인재 양성의 산실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인 박충권 의원도 대학의 설립은 철저히 ICBM 개발 목적에 맞춰져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핵심은 ICBM을 개발하겠다는 목적으로 대학교를 설립했고 하지만 대학교가 점점 발전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무기 체계를 다 연구하는 대학교로 발전하거든요. 11개 학부로 구성이 돼 있고 ICBM을 중심으로 하지만 모든 무기 체계들을 다 연구한다고 보시면 되겠고…"]

5년의 대학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국방과학원이나 군수공장에 배치되는데요.

그야말로 방위산업 개발 분야의 인재 양성 기관인 것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의 ICBM개발에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인재들이 핵심 역할을 했고, 액체연료 엔진과 고체연료 엔진 제작 실험도 이들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고의 엘리트를 배출해야 하는 만큼 학생 선발 기준도 까다롭다는데요.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북한에서 최고급 엘리트들을 가장 먼저 선발해 가는 곳이 국방종합대학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방 종합대학교 입시 시기가 다가오면 대학교 교수들을 전국의 영재고등학교로 파견합니다. 그 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로 면접을 봅니다. 영재고등학교에서도 1위부터 10위 이내에 있는 학생들의 면접을 보거든요. 그렇게 학생들을 먼저 뽑아가고 그다음에 다른 대학교들이 시험을 봅니다."]

교수진에도 북한 ICBM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과학자와 관계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전일호 총장 같은 경우는 국방과학원 출신으로 전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지냈죠. 김정식 군수공업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주력 삼인방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교수진과 관련 인물들이 당에서 중요한 관련 임무를 맡은 것들을 본다면 교수진의 수준 그리고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런데 창립 60년이 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이 대학의 존재를 모르는 주민이 더 많을 정도였다는데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학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때였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8월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종합대학을 현지 지도하셨습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기존의 '국방종합대학'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도록 지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2016년 8월 :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대학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실력 있는 대학, 세계 일류급의 대학으로 전변시킬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해 주시고 은정 깊은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을 쓰는 대학은 여러 곳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은 국방종합대학이 처음인데요.

그만큼 김 위원장이 국방 과학, 그중에서도 ICBM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3대 세습과 정권 안정을 염두에 둔 김씨 일가가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용으로 '국방종합대학'을 남겨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제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국방종합대학교를 다녔는데 학장을 비롯한 대학교 간부들이 대학교 명칭에 김정일 이름을 붙이고 싶어 했습니다. 제안을 계속했는데 김정일이 계속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 본 결과 아들한테 넘겨주려고 그랬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은이 세습을 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업적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업적이 바로 핵과 ICBM인 것이죠. 이걸 위해서 이 대학 명칭까지도 김정일이 보류를 해줬던 거죠."]

이후 국방종합대학 학생들은 2020년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참가했는데요.

[조선중앙TV/2020년 10월 : "나라의 방위력을 억척같이 다지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들을 배출한 국방종합대학종대를 강순철 소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당국은 노동신문을 통해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이라는 대학 이름을 공식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근 북한 당국과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창립 60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적들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은 모든 공격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이 배제되지 않습니다."]

이 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향후 북한 당국의 정치 군사적 전략이 어디로 향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평가입니다.

[박충권/국회의원/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 : "북한 주민들에게 국방 분야로 가야 더 잘 살 수 있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고 외부 세계에는 무기 개발과 군사 기술 첨단화를 절대 멈추지 않겠다. 핵무기도 계속해서 개발하겠다. ICBM도 계속해서 더 고도화하겠다는 점을 대한민국과 미국에 선언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만큼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의 위상과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손효종/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국방 과학 개발 5개년 계획에 내년이 마지막 해이고 그다음 해는 9차 당대회에서 좋은 결과 그리고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북한 당국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원하는 만큼의 부분들을 끌어내기 위해서 계속 학생들에 대한 압박과 동원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의 변수라고 하면 러시아하고 협력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기술 부분에 대한 자문이나 여러 지원을 받아서 연구를 지속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ICBM 개발 인재 양성기관으로서 북한 군사 과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

국제 사회의 혹독한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이들을 통해 독자적인 방위 능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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