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인 줄 알았는데”…페달 오조작 사고 39%는 61세↑

입력 2024.10.16 (17:12) 수정 2024.10.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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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가속페달을 밟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매년 수천 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차장에 멈춰 있던 빨간색 승용차가 출발하려던 순간, 갑자기 속도를 높여 그대로 지하로 들어가 부딪힙니다.

좌회전을 하던 이 차량은 속도를 줄여야 하는 곡선 구간에서 오히려 가속한 뒤 휘청이다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냈습니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 밟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삼성화재에 지난 5년간 접수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약 1만 건으로 연평균 2천 건 수준입니다.

사고 운전자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이 더 많이 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페달 오조작 사고 39%는 61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였습니다.

전체 운전자 가운데 61세 이상 비율인 22%보다 높았습니다.

70세 이상 운전자는 전체의 6% 수준인데,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15%에 가깝습니다.

[박요한/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고령자에 따라서 반응이 조금 느린 부분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고 계속 인지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세게 밟으려고 하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보급했습니다.

앞뒤에 장애물이 있으면 가속을 억제하는 원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단 1종에만 이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정부도 제조사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 큽니다.

[정미경/한국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 : "연구개발 과제들이 기획되거나 인센티브(유인책) 같은 것들이 주어진다면, 이제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고령 운전자의 경우 장치 구매 지원이나 장착 시 자동차 보험료 할인 같은 적극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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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인 줄 알았는데”…페달 오조작 사고 39%는 61세↑
    • 입력 2024-10-16 17:12:13
    • 수정2024-10-16 19: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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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가속페달을 밟는 페달 오조작 사고가 매년 수천 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차장에 멈춰 있던 빨간색 승용차가 출발하려던 순간, 갑자기 속도를 높여 그대로 지하로 들어가 부딪힙니다.

좌회전을 하던 이 차량은 속도를 줄여야 하는 곡선 구간에서 오히려 가속한 뒤 휘청이다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냈습니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해 밟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삼성화재에 지난 5년간 접수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약 1만 건으로 연평균 2천 건 수준입니다.

사고 운전자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이 더 많이 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페달 오조작 사고 39%는 61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였습니다.

전체 운전자 가운데 61세 이상 비율인 22%보다 높았습니다.

70세 이상 운전자는 전체의 6% 수준인데, 페달 오조작 사고 점유율은 15%에 가깝습니다.

[박요한/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고령자에 따라서 반응이 조금 느린 부분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고 계속 인지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더 세게 밟으려고 하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보급했습니다.

앞뒤에 장애물이 있으면 가속을 억제하는 원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단 1종에만 이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정부도 제조사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 큽니다.

[정미경/한국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 : "연구개발 과제들이 기획되거나 인센티브(유인책) 같은 것들이 주어진다면, 이제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고령 운전자의 경우 장치 구매 지원이나 장착 시 자동차 보험료 할인 같은 적극적인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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