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생 휴학 ‘조건부 승인’…“내년 복귀 전제”

[앵커]

서울대 의대의 휴학 승인으로 의정갈등이 새 국면을 맞이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휴학을 '조건부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의료인력 양성 공백을 막기 위해 현재 6년의 교육과정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내년 1학기 복귀를 전제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조건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 의대가 정부 방침과 달리 의대생 휴학을 일괄 승인한 지 엿새 만입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오늘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동맹휴학 불허' 원칙에 따라 올해 마지막으로 복귀 기회를 주되, 미복귀한 학생에 대해서는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휴학을 승인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사전에 휴학 사유와 복귀 의사에 대한 철저한 확인 절차를 거치고,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는다면 학칙에 따라 유급 또는 제적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측에는 학생들에게 올해 복귀 기회를 최대한 주는 선에서 시한을 설정하고, 학생들이 돌아오면 정상 진급하도록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주문했습니다.

또 휴학생들이 내년에 복귀하면 적응을 돕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의료인력 양성 공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내놨습니다.

먼저 휴학과 복학 규모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정원을 초과해 최대한 교육할 수 있는 학생 수'를 정하고, 2개 학기를 초과한 연속 휴학을 제한하는 학칙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행 6년인 의대 교육과정을 5년으로 줄이는 교육과정 단축을 검토하고, 의사 국가시험·전공의 선발 시기 유연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 장관은 지금이 "복귀를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대학 측의 복귀 노력과 의대생들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