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에 자산 시장 출렁…국제 유가 급등

[앵커]

미국 동부 항만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응 공격을 하면서 자산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주식과 가상 자산은 내린 반면, 채권과 금값 등이 올랐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일부터 미국 멕시코만에서부터 동부 전역을 아우르는 항만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보이시 버틀러/국제항만노조위원장 : "우리는 필요할 때까지 파업할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시작했다 그만두는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약하지 않습니다."]

경제에 타격이 될 거라는 우려에도, 주식 시장은 약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장이 열린 지 얼마 안 돼 이란의 보복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2%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에 낙폭을 줄였지만, 3대 지수 모두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롭 하워스/미국 은행자산 관리 선임투자전략가 : "충격은 지금까진 크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가 더 나아질 거라는 것과 미국 경제가 꽤 견조하다는 것에 집중하면 당분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 화폐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미 국채와 금,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최근까지 비교적 잠잠했던 브렌트 유 등 국제 유가도 산유국 이란이 직접 개입함에 따라 3%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 상황에 따라 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건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여기에 미 동부 항만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 그 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유나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