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시대’ 마침표 찍은 영국…머나먼 에너지 전환의 길

입력 2024.10.01 (21:31) 수정 2024.10.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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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탄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의 문을 연 영국이 오늘 마지막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며, 석탄 시대를 마감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선데, 에너지 전환 속도만 보면 우리에겐 아직 먼 얘기에 가깝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여덟 개의 거대한 냉각 탑이 증기를 내뿜는 랫클리프 발전소, 영국에 남은 이 마지막 석탄 발전소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석탄 발전 시작 142년 만입니다.

[마이클 생크스/영국 에너지 장관 : "석탄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석탄발전이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이라는 점은 과학적으로 분명한 사실입니다."]

영국의 석탄 발전 의존율은 2012년까지도 40%나 됐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석탄 비율은 급격히 줄이면서, 풍력 등 신재생은 40%를 넘겼습니다.

석탄에는 부담금을 물리고, 신재생은 지원했습니다.

[아뉴 탄/BNEF 분석가 : "(화석연료에) 탄소 가격을 부과해서 전기요금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덕에 오늘 우리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게 됐다고도 볼 수 있죠."]

우리는 갈 길이 멉니다.

석탄 발전은 여전히 40%에 가깝고, 신재생은 9%에 불과합니다.

신재생 발전 여건이 좋지 않다, 또 철강과 반도체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력 산업의 안정을 위해선 화석연료 의존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과 환경과 경제성장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권고가 맞섭니다.

[줄리아 스코룹스카/탈석탄동맹 PPCA 사무총장 : "석탄 발전을 끝낸다는 선택은 경제적 번영을 선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지향적인 국가는 더 큰 경쟁력을 갖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장 탄소배출을 더 빨리 줄이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경고입니다.

영국의 마지막 석탄 발전소 폐쇄 현장에서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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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시대’ 마침표 찍은 영국…머나먼 에너지 전환의 길
    • 입력 2024-10-01 21:31:16
    • 수정2024-10-01 21: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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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탄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의 문을 연 영국이 오늘 마지막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며, 석탄 시대를 마감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선데, 에너지 전환 속도만 보면 우리에겐 아직 먼 얘기에 가깝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여덟 개의 거대한 냉각 탑이 증기를 내뿜는 랫클리프 발전소, 영국에 남은 이 마지막 석탄 발전소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석탄 발전 시작 142년 만입니다.

[마이클 생크스/영국 에너지 장관 : "석탄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석탄발전이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이라는 점은 과학적으로 분명한 사실입니다."]

영국의 석탄 발전 의존율은 2012년까지도 40%나 됐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석탄 비율은 급격히 줄이면서, 풍력 등 신재생은 40%를 넘겼습니다.

석탄에는 부담금을 물리고, 신재생은 지원했습니다.

[아뉴 탄/BNEF 분석가 : "(화석연료에) 탄소 가격을 부과해서 전기요금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 덕에 오늘 우리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게 됐다고도 볼 수 있죠."]

우리는 갈 길이 멉니다.

석탄 발전은 여전히 40%에 가깝고, 신재생은 9%에 불과합니다.

신재생 발전 여건이 좋지 않다, 또 철강과 반도체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력 산업의 안정을 위해선 화석연료 의존이 불가피하다는 현실론과 환경과 경제성장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권고가 맞섭니다.

[줄리아 스코룹스카/탈석탄동맹 PPCA 사무총장 : "석탄 발전을 끝낸다는 선택은 경제적 번영을 선택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지향적인 국가는 더 큰 경쟁력을 갖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장 탄소배출을 더 빨리 줄이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과학자들의 경고입니다.

영국의 마지막 석탄 발전소 폐쇄 현장에서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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