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 상생’ 농촌 유학…예산 삭감에 ‘흔들’

입력 2024.09.18 (07:44) 수정 2024.09.18 (09: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도농 상생의 상징으로 꼽히는 농촌 유학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실의 한 산골 초등학교.

학교 안 작은 숲에서 생태 수업이 한창입니다.

서울에서 농촌 유학을 온 윤하도 평소 도시에서 누리지 못한 체험형 학습에 크게 만족합니다.

[지윤하/초등학교 5학년 : "공부를 조금 자유롭게 하고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2022년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전북.

첫해 27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84명까지 늘었던 유학생이 올해 들어선 160명을 기록했습니다.

텃밭과 갯벌 체험 등 농어촌 프로그램과 자연 친화적인 다양한 활동에 힘쏟은 결과입니다.

늘어나는 유학생에 참여 학교 추가 모집 등 농촌 유학 확대 계획을 세웠지만, 위기에 놓였습니다.

농촌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서울시의 예산 삭감 때문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농촌 유학 근거가 담긴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폐지해 예산 10억 원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농촌 유학 지원 예산 9억여 원을 올해부터 편성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에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전북교육청 농촌유학 담당 : "농촌 유학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혜택을 더 제공하고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농촌 유학이, 지방 소멸 위기를 외면하는 정책과 예산에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농 상생’ 농촌 유학…예산 삭감에 ‘흔들’
    • 입력 2024-09-18 07:44:14
    • 수정2024-09-18 09:03:35
    뉴스광장(전주)
[앵커]

도농 상생의 상징으로 꼽히는 농촌 유학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실의 한 산골 초등학교.

학교 안 작은 숲에서 생태 수업이 한창입니다.

서울에서 농촌 유학을 온 윤하도 평소 도시에서 누리지 못한 체험형 학습에 크게 만족합니다.

[지윤하/초등학교 5학년 : "공부를 조금 자유롭게 하고 재미있는 것을 많이 해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 2022년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전북.

첫해 27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84명까지 늘었던 유학생이 올해 들어선 160명을 기록했습니다.

텃밭과 갯벌 체험 등 농어촌 프로그램과 자연 친화적인 다양한 활동에 힘쏟은 결과입니다.

늘어나는 유학생에 참여 학교 추가 모집 등 농촌 유학 확대 계획을 세웠지만, 위기에 놓였습니다.

농촌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서울시의 예산 삭감 때문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농촌 유학 근거가 담긴 '서울시교육청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폐지해 예산 10억 원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농촌 유학 지원 예산 9억여 원을 올해부터 편성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에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전북교육청 농촌유학 담당 : "농촌 유학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혜택을 더 제공하고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농촌 유학이, 지방 소멸 위기를 외면하는 정책과 예산에 발목이 잡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