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땅밀림 현상’…산사태 우려 40곳 추가 발견

입력 2024.07.16 (21:46) 수정 2024.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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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이 있는 경주 토함산 일대가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일대를 한 환경단체가 추가 조사했는데,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땅밀림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토함산.

곳곳에 위태로운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굴암에서 150미터 떨어진 곳도 마찬가집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로 스무 번 넘게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두달 뒤 다시 찾은 토함산 북쪽 황용동.

깎아낸 듯한 대규모 경사면이 나타납니다.

금방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땅이 꺼져, 지반 내부가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땅이 아예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 입니다.

산사태로 이어질 경우 그 규모는,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땅밀림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크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땅밀림은 산사태의 최대 100배 정도로 크게 무너지는 현상입니다."]

황용동에서 발생한 땅밀림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만 2천여 제곱미터 규모입니다.

토석들이 밀려오면 차들이 달리는 도로까지 덮칠 수 있는 겁니다.

땅밀림 현상이 발견된 곳은 토함산 지구에서만 세 곳, 땅밀림 계측기 설치와 인근 도로 통제가 시급하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시간당) 50mm가 기상관측망이 측정됐을 때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땅밀림 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사태 우려가 높은 40여 곳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성회/경주시 황용동 : "위험한 데가 많지요. 그리고 이 동네만 그런 것도 아니고 넘어가면 동네가 또 있어. 그러니까 그 쪽 사람들도 위험해."]

토함산 일대에는 이번 주 또다시 장맛비가 예고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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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7-16 2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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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이 있는 경주 토함산 일대가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일대를 한 환경단체가 추가 조사했는데,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땅밀림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토함산.

곳곳에 위태로운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굴암에서 150미터 떨어진 곳도 마찬가집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로 스무 번 넘게 산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두달 뒤 다시 찾은 토함산 북쪽 황용동.

깎아낸 듯한 대규모 경사면이 나타납니다.

금방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땅이 꺼져, 지반 내부가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땅이 아예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이른바 '땅밀림 현상' 입니다.

산사태로 이어질 경우 그 규모는,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박재현/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땅밀림은)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크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땅밀림은 산사태의 최대 100배 정도로 크게 무너지는 현상입니다."]

황용동에서 발생한 땅밀림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만 2천여 제곱미터 규모입니다.

토석들이 밀려오면 차들이 달리는 도로까지 덮칠 수 있는 겁니다.

땅밀림 현상이 발견된 곳은 토함산 지구에서만 세 곳, 땅밀림 계측기 설치와 인근 도로 통제가 시급하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시간당) 50mm가 기상관측망이 측정됐을 때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땅밀림 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사태 우려가 높은 40여 곳도 추가 확인됐습니다.

[이성회/경주시 황용동 : "위험한 데가 많지요. 그리고 이 동네만 그런 것도 아니고 넘어가면 동네가 또 있어. 그러니까 그 쪽 사람들도 위험해."]

토함산 일대에는 이번 주 또다시 장맛비가 예고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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