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14년만에 정권 교체…스타머 총리 취임사 "나라 재건, 변화 시작"

입력 2024.07.05 (18:54) 수정 2024.07.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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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1야당 노동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발표된 영국 조기 총선 공식 개표 결과, 하원 650석 가운데 노동당은 과반인 412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 데 그쳐 참패했습니다.

노동당이 차지한 의석 수는 토니 블레어가 이끈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1997년 총선 의석 수인 418석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습니다.

스타머 대표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정부 구성 요청을 받는 절차를 거쳐 영국 총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그는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등을 열거하면서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러분이 다시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믿을 때까지 우리 정부는 매일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노동당의 총선 압승은 고물가와 경제 둔화 등으로 분노한 민심이 '변화'를 선택했고 2019년 총선 참패 후 중도 확장을 꾀한 노동당의 전략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낵 전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패배는 내 책임"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보수당 표가 대거 이탈하면서 71석을 얻어 3당으로 약진했고, 반면 2019년 총선에서 제3당이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9석으로, 38석이나 감소했습니다.

5일 정오 현재 전체 650개 선거구 가운데 648곳에서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33.7%, 보수당 23.7%, 영국개혁당 14.3%, 자유민주당 12.2%, 녹색당 6.8%, 스코틀랜드국민당 2.5%로 집계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정된 정당별 의석은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자유민주당 71석, 스코틀랜드국민당 9석, 영국개혁당과 녹색당 각 4석 등입니다.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극우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극우당인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총선에서 당선인을 내며 선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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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5 18:54:04
    • 수정2024-07-05 22:54:41
    국제
영국 제1야당 노동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현지 시간 5일 발표된 영국 조기 총선 공식 개표 결과, 하원 650석 가운데 노동당은 과반인 412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21석을 얻는 데 그쳐 참패했습니다.

노동당이 차지한 의석 수는 토니 블레어가 이끈 노동당이 압승을 거둔 1997년 총선 의석 수인 418석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습니다.

스타머 대표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정부 구성 요청을 받는 절차를 거쳐 영국 총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그는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등을 열거하면서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여러분이 다시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믿을 때까지 우리 정부는 매일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노동당의 총선 압승은 고물가와 경제 둔화 등으로 분노한 민심이 '변화'를 선택했고 2019년 총선 참패 후 중도 확장을 꾀한 노동당의 전략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낵 전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패배는 내 책임"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보수당 표가 대거 이탈하면서 71석을 얻어 3당으로 약진했고, 반면 2019년 총선에서 제3당이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9석으로, 38석이나 감소했습니다.

5일 정오 현재 전체 650개 선거구 가운데 648곳에서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33.7%, 보수당 23.7%, 영국개혁당 14.3%, 자유민주당 12.2%, 녹색당 6.8%, 스코틀랜드국민당 2.5%로 집계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정된 정당별 의석은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자유민주당 71석, 스코틀랜드국민당 9석, 영국개혁당과 녹색당 각 4석 등입니다.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극우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극우당인 영국개혁당은 4석을 확보해 처음으로 총선에서 당선인을 내며 선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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