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무 마친 미군, 러시아서 구금…기자 이어 군인까지

입력 2024.05.08 (06:05) 수정 2024.05.0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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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미국 국적의 군인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절도 혐의로 구금됐습니다.

일단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게 러시아 당국의 입장인데, 또 다른 미국인 남성도 모스크바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미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일 러시아에서 구금된 34살 고든 블랙 미 육군 부사관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법원은 이 미군에 대해 절도 혐의로 7월 2일까지 구금을 결정했습니다.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로 복귀하던 고든 블랙 부사관은 휴가를 내고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한국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을 방문하기 위해 러시아에 입국했고, 말다툼을 벌이다 돈을 훔쳤다는 여성의 신고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그가 공식적인 허가를 요청한 적도 없고, 당국이 중국과 러시아로의 여행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미국으로 오지 않고 러시아에 남으려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브리나 싱/미국 국방부 대변인 : "육군은 그의 여행을 둘러싼 사실과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4단계 중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적색 경보 국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또 다른 미국인 남성이 현지시각 3일 모스크바에서 체포돼 10일간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술에 취해 한 어린이 도서관 창문을 깨고 들어가 잠이 들었다가 발견됐는데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구금 중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비롯해 미 해군 출신 폴 웰런도 간첩 혐의로 5년 넘게 러시아에 구금 중인데, 간첩 혐의가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가 영사 조력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 언론들은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복잡한 사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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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복무 마친 미군, 러시아서 구금…기자 이어 군인까지
    • 입력 2024-05-08 06:05:51
    • 수정2024-05-08 07: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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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미국 국적의 군인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절도 혐의로 구금됐습니다.

일단 간첩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게 러시아 당국의 입장인데, 또 다른 미국인 남성도 모스크바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미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일 러시아에서 구금된 34살 고든 블랙 미 육군 부사관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법원은 이 미군에 대해 절도 혐의로 7월 2일까지 구금을 결정했습니다.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의 미군 주둔지로 복귀하던 고든 블랙 부사관은 휴가를 내고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한국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을 방문하기 위해 러시아에 입국했고, 말다툼을 벌이다 돈을 훔쳤다는 여성의 신고로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성명을 내고, "그가 공식적인 허가를 요청한 적도 없고, 당국이 중국과 러시아로의 여행을 승인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미국으로 오지 않고 러시아에 남으려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브리나 싱/미국 국방부 대변인 : "육군은 그의 여행을 둘러싼 사실과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4단계 중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적색 경보 국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또 다른 미국인 남성이 현지시각 3일 모스크바에서 체포돼 10일간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술에 취해 한 어린이 도서관 창문을 깨고 들어가 잠이 들었다가 발견됐는데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3월부터 구금 중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비롯해 미 해군 출신 폴 웰런도 간첩 혐의로 5년 넘게 러시아에 구금 중인데, 간첩 혐의가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미국 정부가 영사 조력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 언론들은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복잡한 사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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