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은 구속, 전직은 압수수색…커지는 경찰 비리 수사

[앵커]

일선 경찰서 수사팀장이 수사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단 소식, 얼마 전 KBS 단독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전직 경찰 간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사 무마를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서울 서초경찰서 권 모 경감.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오늘 권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권 경감은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3천여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뇌물을 줬다고 지목된 인물은 '라임 사태' 주범 가운데 한 명인 이인광 에스모 회장의 측근 A 씨.

검찰은 A 씨가 자신과 관련된 횡령, 배임 사건의 수사 무마를 청탁하며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A 씨와 관련해 전직 경찰 간부 B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3월, B 씨는 A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사외이사로 채용됐는데, 검찰은 이들과 권 경감이 어떤 관계인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B 씨는 경찰 재직 당시 수사 무마 명목으로 1,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파면당했습니다.

B 씨는 KBS에 "A 씨와 권 경감은 서로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자신은 뇌물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비리에 추가로 연루된 경찰이 있는지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