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화 사용량’ AI 분석해 노인 고독사 막는다

[앵커]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노인 '고독사' 문제가 커다란 사회적 숙제가 됐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와 전화 사용량을 인공지능, AI로 분석해 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기술이 개발됐는데요.

이 기술이 강원도 영월군에 도입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 직원들이 노인 혼자 사는 집의 전기 계량기함을 엽니다.

전기 검침기에 연결한 통신용 모뎀이 전기 사용량을 15분 단위로 기록합니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한국전력 통합분석실로 1시간 간격으로 자동 전송됩니다.

[김수인/한국전력 영월지사 전력공급팀장 : "사용량이 많을 때와 그 다음에 혹시라도 이상이 생겼을 때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패턴을 감지를 해서."]

한전은 이동통신사에서 받은 전화와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종합해 노인의 건강 이상 여부를 분석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자동 분석을 거쳐, 이렇게 해당 지자체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 감지될 경우,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가정으로 직접 출동합니다.

강원도 영월군과 한전이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고독사 예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송관호/영월군 영월읍 : "오래 살라고 하는 건데. 나한테는 좋지요 뭐. 쉽게 얘기해서, 그렇게 해주신다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죠."]

65살 이상 주민이 30%가 넘고 1인 가구도 40%가 넘는 농촌 지역에 노인 고독사를 줄일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최영수/영월군 주민복지과장 : "주민들과 학생들까지 모두 참여해서 우리 주위의 어려운 분들을 찾아내고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들 목표고."]

이와 함께 '인공지능 안심 전화'와 '가스 사용량 자동 검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 대책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영상편집: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