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주민들이 만드는 신문…내용과 의미는?

입력 2024.02.21 (19:46) 수정 2024.02.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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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 K 순섭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부안 쓰레기 매립지 조성…갈등 심화 우려”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군 줄포면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조성을 둘러싸고 근처 마을 주민들이 다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줄포면 후촌마을 주민들은 2022년 쓰레기 매립장 대책위가 소각장과 매립장 조성에 동의했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의 협상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주민 갈등이 깊어지지 않도록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특정 업체에 이익 편중”

무주신문입니다.

무주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머루와인동굴 사업에 무주군이 한 해 수억 원을 지원하지만 수익 대부분은 수의계약 업체에 돌아간다는 기사입니다.

신문을 보면 무주군과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와인과 농산물 판매 등으로 얻은 판매액은 43억 원이 넘지만, 운영 관리비 등으로 23억 원 넘게 쓴 무주군은 입장료와 체험료 등으로 얻은 수입이 8억 6천여만 원입니다.

무주군의회는 무주 지역 머루 생산단체 법인도 아닌 개인 회사에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머루와인동굴 운영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안군민 삶의 만족도 전북에서 1위”

진안신문입니다.

진안군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전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입니다.

신문을 보면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결과’ 진안군민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자신의 삶과 지역생활, 행복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역시 경제와 사회, 건강과 정신적인 측면 등 4개 항목 모두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풍산면 주민들이 만든 지역 신문 화제”

열린순창입니다.

순창군 풍산면 주민들이 자체 신문을 만들어 마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신문을 보면 풍산면 친구라는 뜻의 지역 신문 '풍구' 창간호에는 풍산면의 마을과 자연, 최연소 이장과 최고령 할머니 소개, 풍산초등학교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 등 시민 기자들이 취재한 생생한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대로 순창군 풍산면 주민들이 만드는 지역 신문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열린순창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최육상 편집국장,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풍구'라는 이름이 정겨운데요,

풍산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지역 신문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풍구는 ‘풍산면 친구’를 줄인 말이기도 하고요,

곡물의 쭉정이를 날리고 알곡만 남게 하는 농기구인 ‘풍구’를 일컫기도 합니다.

풍산면의 알찬 소식을 전하는 친구 같은 신문이 되자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풍산면 작은 도서관이 지난해 개관했는데요,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민 스스로 우리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수집하고 기록하자는 의도에서 면 단위 신문을 창간하게 됐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직접 발로 뛰어 쓰는 기사이니만큼 풍산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신문에 담아냈을 것 같습니다.

창간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렸나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답변]

풍산면 면 단위 신문인 만큼 풍산면 소식으로 가득 채웠는데요.

풍산면 마을 이야기, 1988년생 젊은 이장 이야기, 93세 할머니 이야기, 풍산면 복지시설 안내, 풍산면 농악, 풍산면 옥출산 산행기, 풍산면 기업 그리고 풍산면에 하나뿐인 풍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쓴 학교 생활과 풍산면 이야기 등 다양한 소식을 담았습니다.

글쓴이들은 모두 시민기자로서 학생,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풍산면 소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직업기자가 하루 이틀 취재해서는 쉽게 쓸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생생하게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기자도 아닌데, 주민들이 16면짜리 신문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글쓴이들은 모두 시민기자로서 기사를 썼는데요.

'열린순창'이 몇 차례 기자교육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풍산면 작은 도서관 운영진 등이 기본적으로 글 쓰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기사 작성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요.

학생들도 풍산초등학교에서 매년 자신의 이름으로 된 동화책을 발간한 경험이 있어서 무난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적하신 대로 16면짜리 신문을 발간한다는 건 쉽지 않았는데요.

지난해 여름부터 기획과 취재 등 역할 분담을 통해서 기사를 작성했고요.

신문 발간 비용은 풍산면 작은 도서관 운영비에 풍산면 주민자치위원회의 협조 그리고 풍산면 내 각 기관·단체, 주민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셨습니다.

[앵커]

창간호를 받아본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또, 풍구 발간이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함께 전해주시죠.

[답변]

풍구 신문 1면에는 활짝 웃는 풍산 면민들 얼굴이 있는데요.

신문 매 면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기사를 쓰고, 옆 동네 이장, 앞집 93세 할머니, 풍산초에 다니는 손자 손녀 등 풍산면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신문을 받아든 주민들은 누구나 신기해하면서도 정겨운 이야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신문을 읽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 취재하고 만든 신문을 통해서 주민들이 더욱 화합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평가입니다.

풍구 신문 소식이 순창 각지로 퍼지면서 순창군민들 사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고 무엇보다 풍산 면민들이 함께 만든 풍산면 신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풍산면 지역 신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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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뿌리K] 주민들이 만드는 신문…내용과 의미는?
    • 입력 2024-02-21 19:46:34
    • 수정2024-02-21 20:30:55
    뉴스7(전주)
[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 K 순섭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부안 쓰레기 매립지 조성…갈등 심화 우려”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군 줄포면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조성을 둘러싸고 근처 마을 주민들이 다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줄포면 후촌마을 주민들은 2022년 쓰레기 매립장 대책위가 소각장과 매립장 조성에 동의했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의 협상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주민 갈등이 깊어지지 않도록 현명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주 머루와인동굴, 특정 업체에 이익 편중”

무주신문입니다.

무주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머루와인동굴 사업에 무주군이 한 해 수억 원을 지원하지만 수익 대부분은 수의계약 업체에 돌아간다는 기사입니다.

신문을 보면 무주군과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와인과 농산물 판매 등으로 얻은 판매액은 43억 원이 넘지만, 운영 관리비 등으로 23억 원 넘게 쓴 무주군은 입장료와 체험료 등으로 얻은 수입이 8억 6천여만 원입니다.

무주군의회는 무주 지역 머루 생산단체 법인도 아닌 개인 회사에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머루와인동굴 운영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안군민 삶의 만족도 전북에서 1위”

진안신문입니다.

진안군민들의 삶의 만족도가 전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입니다.

신문을 보면 ‘2023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결과’ 진안군민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자신의 삶과 지역생활, 행복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역시 경제와 사회, 건강과 정신적인 측면 등 4개 항목 모두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풍산면 주민들이 만든 지역 신문 화제”

열린순창입니다.

순창군 풍산면 주민들이 자체 신문을 만들어 마을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신문을 보면 풍산면 친구라는 뜻의 지역 신문 '풍구' 창간호에는 풍산면의 마을과 자연, 최연소 이장과 최고령 할머니 소개, 풍산초등학교 아이들의 학교 이야기 등 시민 기자들이 취재한 생생한 소식들을 담았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대로 순창군 풍산면 주민들이 만드는 지역 신문의 내용과 의미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열린순창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최육상 편집국장,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풍구'라는 이름이 정겨운데요,

풍산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지역 신문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풍구는 ‘풍산면 친구’를 줄인 말이기도 하고요,

곡물의 쭉정이를 날리고 알곡만 남게 하는 농기구인 ‘풍구’를 일컫기도 합니다.

풍산면의 알찬 소식을 전하는 친구 같은 신문이 되자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습니다.

풍산면 작은 도서관이 지난해 개관했는데요,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민 스스로 우리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수집하고 기록하자는 의도에서 면 단위 신문을 창간하게 됐습니다.

[앵커]

주민들이 직접 발로 뛰어 쓰는 기사이니만큼 풍산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신문에 담아냈을 것 같습니다.

창간호에는 어떤 내용들이 실렸나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답변]

풍산면 면 단위 신문인 만큼 풍산면 소식으로 가득 채웠는데요.

풍산면 마을 이야기, 1988년생 젊은 이장 이야기, 93세 할머니 이야기, 풍산면 복지시설 안내, 풍산면 농악, 풍산면 옥출산 산행기, 풍산면 기업 그리고 풍산면에 하나뿐인 풍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쓴 학교 생활과 풍산면 이야기 등 다양한 소식을 담았습니다.

글쓴이들은 모두 시민기자로서 학생,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풍산면 소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직업기자가 하루 이틀 취재해서는 쉽게 쓸 수 없는, 소소한 이야기지만 생생하게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기자도 아닌데, 주민들이 16면짜리 신문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글쓴이들은 모두 시민기자로서 기사를 썼는데요.

'열린순창'이 몇 차례 기자교육을 실시하기는 했지만, 풍산면 작은 도서관 운영진 등이 기본적으로 글 쓰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기사 작성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요.

학생들도 풍산초등학교에서 매년 자신의 이름으로 된 동화책을 발간한 경험이 있어서 무난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적하신 대로 16면짜리 신문을 발간한다는 건 쉽지 않았는데요.

지난해 여름부터 기획과 취재 등 역할 분담을 통해서 기사를 작성했고요.

신문 발간 비용은 풍산면 작은 도서관 운영비에 풍산면 주민자치위원회의 협조 그리고 풍산면 내 각 기관·단체, 주민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셨습니다.

[앵커]

창간호를 받아본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또, 풍구 발간이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함께 전해주시죠.

[답변]

풍구 신문 1면에는 활짝 웃는 풍산 면민들 얼굴이 있는데요.

신문 매 면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기사를 쓰고, 옆 동네 이장, 앞집 93세 할머니, 풍산초에 다니는 손자 손녀 등 풍산면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신문을 받아든 주민들은 누구나 신기해하면서도 정겨운 이야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신문을 읽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 취재하고 만든 신문을 통해서 주민들이 더욱 화합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평가입니다.

풍구 신문 소식이 순창 각지로 퍼지면서 순창군민들 사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고 무엇보다 풍산 면민들이 함께 만든 풍산면 신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풍산면 지역 신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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