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로비 있었나? 검찰, 접대 모임 운영자 수사 착수

입력 2023.06.10 (07:42) 수정 2023.06.12 (14: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활동한 한 씨가 계약을 맺은 기업 이익을 위해 실제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 빼기 등 성공한 로비로 의심되는 사례들과 관련해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마 의자로 잘 알려진 바디프랜드도 한 씨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21년 9월, 과장 광고 등 논란으로 회사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갈 처지가 됐습니다.

이때 한 씨가 '증인 신청'을 빼주겠다며 나섰다고 합니다.

[바디프랜드 전 관계자/음성변조 : "한OO이 (찾아가라) 시킨 겁니다. 자기가 다 이야기를 해놓을 테니까 보좌진한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접수하고 해라…"]

바디프랜드 경영진이 증인 신청을 요청한 의원실을 찾은 직전과 직후 그 의원실 보좌진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의원님이나 제게 말씀을 주셨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 뒤, "증인 명단에는 포함되진 않았"다고 알려줍니다.

[바디프랜드 전 관계자/음성변조 : "(한 씨가) OOO의원(여권 핵심인사)과 친분을 과시했었고 최종적으로는 자기가 (이 의원에게) 빌어서 실제로 증인에서 빠졌다고..."]

해당 의원은 로비를 부인했습니다.

[A 국회의원/음성변조 : "그런 거(청탁) 해서 내가 통할 사람도 아니고, (동료 의원들도) 내가 그런 부탁 받고 이런 걸 싫어한다는 걸 아주 잘 아니까…"]

바디프랜드는 2021년 경영진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다 검찰에 넘겨진 뒤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회사 직원은 기소유예를 받았는데, 이 모두 한 씨가 "내가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씨는 당시 역할을 그 뒤에도 강조했습니다.

[한OO/M그룹 회장/지난 1월/음성변조 : "관세(조사 건)도 그렇고, OOO(조사 건)도 그렇고, 다 우리가 막았잖아. 돈으로 다 찔러서 막았잖아요. 돈을 주고 들어주는 데가 있으면 축복인 거고…"]

바디프랜드 측은 이후 한 씨가 계약한 컨설팅 비용 외에 이른바 대관 업무, 로비에 필요하다며 15억 원을 더 받아갔다고 주장합니다,

[김남근/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 "행정 사무나 법률 업무, 수사나 재판과 관련한 업무를 처리해 준다고 하면서 금품을 수수한 것이거든요. 그 자체로 이미 변호사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로비 여부에 대해 한 씨는 "바디프랜드 측의 부정확하고 왜곡된 주장과 자료에 근거한 편파적 취재"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바디프랜드를 도왔던 한 씨는 2022년 다른 사모펀드와 함께 바디프랜드를 공동 인수했고, 현재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한 씨의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공한 로비 있었나? 검찰, 접대 모임 운영자 수사 착수
    • 입력 2023-06-10 07:42:10
    • 수정2023-06-12 14:06:28
    뉴스광장
[앵커]

이렇게 활동한 한 씨가 계약을 맺은 기업 이익을 위해 실제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증인 빼기 등 성공한 로비로 의심되는 사례들과 관련해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마 의자로 잘 알려진 바디프랜드도 한 씨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21년 9월, 과장 광고 등 논란으로 회사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갈 처지가 됐습니다.

이때 한 씨가 '증인 신청'을 빼주겠다며 나섰다고 합니다.

[바디프랜드 전 관계자/음성변조 : "한OO이 (찾아가라) 시킨 겁니다. 자기가 다 이야기를 해놓을 테니까 보좌진한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접수하고 해라…"]

바디프랜드 경영진이 증인 신청을 요청한 의원실을 찾은 직전과 직후 그 의원실 보좌진에게서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의원님이나 제게 말씀을 주셨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 뒤, "증인 명단에는 포함되진 않았"다고 알려줍니다.

[바디프랜드 전 관계자/음성변조 : "(한 씨가) OOO의원(여권 핵심인사)과 친분을 과시했었고 최종적으로는 자기가 (이 의원에게) 빌어서 실제로 증인에서 빠졌다고..."]

해당 의원은 로비를 부인했습니다.

[A 국회의원/음성변조 : "그런 거(청탁) 해서 내가 통할 사람도 아니고, (동료 의원들도) 내가 그런 부탁 받고 이런 걸 싫어한다는 걸 아주 잘 아니까…"]

바디프랜드는 2021년 경영진이 관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다 검찰에 넘겨진 뒤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회사 직원은 기소유예를 받았는데, 이 모두 한 씨가 "내가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 씨는 당시 역할을 그 뒤에도 강조했습니다.

[한OO/M그룹 회장/지난 1월/음성변조 : "관세(조사 건)도 그렇고, OOO(조사 건)도 그렇고, 다 우리가 막았잖아. 돈으로 다 찔러서 막았잖아요. 돈을 주고 들어주는 데가 있으면 축복인 거고…"]

바디프랜드 측은 이후 한 씨가 계약한 컨설팅 비용 외에 이른바 대관 업무, 로비에 필요하다며 15억 원을 더 받아갔다고 주장합니다,

[김남근/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 : "행정 사무나 법률 업무, 수사나 재판과 관련한 업무를 처리해 준다고 하면서 금품을 수수한 것이거든요. 그 자체로 이미 변호사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로비 여부에 대해 한 씨는 "바디프랜드 측의 부정확하고 왜곡된 주장과 자료에 근거한 편파적 취재"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한때 바디프랜드를 도왔던 한 씨는 2022년 다른 사모펀드와 함께 바디프랜드를 공동 인수했고, 현재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한 씨의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