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흑자’ 상품수지…지금이 경기 바닥?

입력 2023.06.10 (06:46) 수정 2023.06.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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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4월 상품수지가 일곱 달 만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액이 급감한 게 흑자의 이유였습니다.

시장에서는 흑자지만 좋은 성적표는 아니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정부는 앞으로는 수출 상황도 개선될 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수출, 수입의 상황판 격인 상품수지는 지난달 5억 8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일곱달 만에 흑자 기록입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7% 가까이 감소해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 경기도 지금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되는 것 같고 믿었던 소비마저 좋았는데 나빠지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썩 좋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 분위기는 다릅니다.

지금이 바닥이고 앞으로 개선된다는 이른바 상저하고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그제 : "계속 5월 이후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역 적자 폭도 하반기, 특히 4/4분기 쪽으로 가면은 거기도 좀 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그 근거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반도체 가격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지만 수출 물량으로 보면 감소 폭이 거의 회복됐다는 것입니다.

대 중국 수출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원/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이 흐름이 좀 지속되지 않을까, 그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는 서로 상반된 전망을 보이며 이례적으로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단 뜻입니다.

정부의 희망과 달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거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하반기 수출은 물론 경기 전망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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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 흑자’ 상품수지…지금이 경기 바닥?
    • 입력 2023-06-10 06:46:33
    • 수정2023-06-10 07:58:37
    뉴스광장 1부
[앵커]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4월 상품수지가 일곱 달 만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액이 급감한 게 흑자의 이유였습니다.

시장에서는 흑자지만 좋은 성적표는 아니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정부는 앞으로는 수출 상황도 개선될 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수출, 수입의 상황판 격인 상품수지는 지난달 5억 8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일곱달 만에 흑자 기록입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7% 가까이 감소해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우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 경기도 지금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되는 것 같고 믿었던 소비마저 좋았는데 나빠지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닌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썩 좋게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 분위기는 다릅니다.

지금이 바닥이고 앞으로 개선된다는 이른바 상저하고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그제 : "계속 5월 이후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무역 적자 폭도 하반기, 특히 4/4분기 쪽으로 가면은 거기도 좀 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그 근거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반도체 가격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지만 수출 물량으로 보면 감소 폭이 거의 회복됐다는 것입니다.

대 중국 수출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원/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물론 지켜봐야겠지만 이 흐름이 좀 지속되지 않을까, 그렇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는 서로 상반된 전망을 보이며 이례적으로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을 속단하기 어렵단 뜻입니다.

정부의 희망과 달리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거나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는 등의 변수가 생길 경우 하반기 수출은 물론 경기 전망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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