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앞 문화제 또 ‘강제해산’?…건설노조 압색도

입력 2023.06.09 (21:31) 수정 2023.06.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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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대법원 앞에선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가 1박 2일 '노숙 문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찰이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강제 해산한 지 보름 만인데,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화영 기자! 야간 문화제, 지금도 진행중인가요?

[기자]

네, 야간 문화제는 이곳 대법원 앞에서 오늘 오후 6시 반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조금 전인 9시 20분부터 강제 해산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집회 참가자들을 한명씩 빼내고 있는데, 항의하는 참가자들의 고성이 이어지고 경찰과의 대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야간 문화제라고 주장하지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미신고 불법 집회라는 게 경찰의 논리입니다.

이에 따라 저녁 7시 45분 1차 해산 명령을 내린데 이어, 8시 20분과 8시 55분 2, 3차 해산 명령을 추가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문화제 해산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됐던 '노숙 농성'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최측은 지난달 25일에도 강제 해산 조치 뒤에도 주변 공원 등으로 자리를 옮겨 노숙 농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당시 해산 조치에 항의해 이번 행사에 지난번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9일) 경찰이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것도 '노숙 농성'과 관련된 사안이죠?

[기자]

네, 건설노조가 지난달 서울광장 등지에서 1박 2일 노숙농성을 진행한 바 있는데, 경찰이 오늘 해당 행사를 주최했던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건설노조 사무실에서 7시간 동안 진행됐고, 노트북이나 집회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건설노조가 사전 계획 단계부터 야간 불법 집회를 계획했는지 등을 확인할 거로 보입니다.

건설노조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명백한 공안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경찰 출석일자를 놓고도 양 측의 신경전은 팽팽합니다.

숨진 조합원의 장례가 끝난 뒤 출석하겠다는 건설노조에게 경찰은 14일까지 출석하라며 4차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건설노조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법원 앞에서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안민식 서다은/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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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앞 문화제 또 ‘강제해산’?…건설노조 압색도
    • 입력 2023-06-09 21:31:54
    • 수정2023-06-09 22:33:34
    뉴스 9
[앵커]

지금 대법원 앞에선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가 1박 2일 '노숙 문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찰이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강제 해산한 지 보름 만인데,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화영 기자! 야간 문화제, 지금도 진행중인가요?

[기자]

네, 야간 문화제는 이곳 대법원 앞에서 오늘 오후 6시 반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조금 전인 9시 20분부터 강제 해산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집회 참가자들을 한명씩 빼내고 있는데, 항의하는 참가자들의 고성이 이어지고 경찰과의 대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야간 문화제라고 주장하지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미신고 불법 집회라는 게 경찰의 논리입니다.

이에 따라 저녁 7시 45분 1차 해산 명령을 내린데 이어, 8시 20분과 8시 55분 2, 3차 해산 명령을 추가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은 문화제 해산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됐던 '노숙 농성'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최측은 지난달 25일에도 강제 해산 조치 뒤에도 주변 공원 등으로 자리를 옮겨 노숙 농성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특히 당시 해산 조치에 항의해 이번 행사에 지난번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오늘(9일) 경찰이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이것도 '노숙 농성'과 관련된 사안이죠?

[기자]

네, 건설노조가 지난달 서울광장 등지에서 1박 2일 노숙농성을 진행한 바 있는데, 경찰이 오늘 해당 행사를 주최했던 건설노조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건설노조 사무실에서 7시간 동안 진행됐고, 노트북이나 집회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를 통해 건설노조가 사전 계획 단계부터 야간 불법 집회를 계획했는지 등을 확인할 거로 보입니다.

건설노조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명백한 공안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경찰 출석일자를 놓고도 양 측의 신경전은 팽팽합니다.

숨진 조합원의 장례가 끝난 뒤 출석하겠다는 건설노조에게 경찰은 14일까지 출석하라며 4차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건설노조 위원장 등에 대한 체포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법원 앞에서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안민식 서다은/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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