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소…미 대선판도 영향은?

[앵커]

백악관 기밀 문서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첫 사례가 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소환 날짜는 현지 시간 13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있었던 연방 의회 난입 사태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압수된 기밀 문건과 관련해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의적인 국방 기밀 보유'와 '사법 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제임스 샘플/호프스트라 대학교 헌법학 교수 : "이것은 아주 중대한 사건입니다.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연방 법원에 기소된 것은 처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가 유력 대권 주자인 자신을 겨냥한 선거 개입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그들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매우 높은 선에서의 선거 개입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저는 결백한 사람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바 있습니다.

성 추문 사건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이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잇따라 불거지는 '사법리스크'에도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