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 수십 명 고립된 채 아사…수단, 무력 충돌 격화

입력 2023.06.02 (12:27) 수정 2023.06.02 (12: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단 내 휴전 회담이 중단되면서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휴전 회담을 중재해 온 미국은 합의를 위반한 양대 군벌 책임자 등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수단 내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고립된 보육원에서는 음식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어린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 보육원, 기저귀만 한 아이들이 차가운 바닥에서 울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에는 빈 침대만 가득하고, 곳곳에는 하얀 천으로 둘러싼 아이들의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아침에 아이 두 명이 더 숨졌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에만 어린이 26명이 숨졌습니다.

다른 곳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영아들은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압달라 아담/의사 : "3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한 동정심을 호소합니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식량과 의료,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해 매일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단 내 무력 충돌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진행되던 휴전 회담이 중단되면서 총성이 다시 격렬해진 겁니다.

수단 정부군은 휴전 약속 위반을 이유로 신속지원군과의 회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즉시 제재에 나섰습니다.

양대 군벌 책임자와 관련 방산업체와 금광업체 등이 포함됐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양측의 휴전과 관련한 약속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동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양 군벌은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이후 또 닷새간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휴전 중 제한적이나마 구호 활동이 이뤄졌지만 다시 치열한 싸움이 재개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천 명 가까운 사망자와 5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4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육원에 수십 명 고립된 채 아사…수단, 무력 충돌 격화
    • 입력 2023-06-02 12:27:48
    • 수정2023-06-02 12:42:36
    뉴스 12
[앵커]

수단 내 휴전 회담이 중단되면서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휴전 회담을 중재해 온 미국은 합의를 위반한 양대 군벌 책임자 등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수단 내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고립된 보육원에서는 음식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어린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단 수도 하르툼의 한 보육원, 기저귀만 한 아이들이 차가운 바닥에서 울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방에는 빈 침대만 가득하고, 곳곳에는 하얀 천으로 둘러싼 아이들의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아침에 아이 두 명이 더 숨졌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에만 어린이 26명이 숨졌습니다.

다른 곳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영아들은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압달라 아담/의사 : "3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한 동정심을 호소합니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식량과 의료,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해 매일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단 내 무력 충돌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진행되던 휴전 회담이 중단되면서 총성이 다시 격렬해진 겁니다.

수단 정부군은 휴전 약속 위반을 이유로 신속지원군과의 회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즉시 제재에 나섰습니다.

양대 군벌 책임자와 관련 방산업체와 금광업체 등이 포함됐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양측의 휴전과 관련한 약속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동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양 군벌은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이후 또 닷새간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휴전 중 제한적이나마 구호 활동이 이뤄졌지만 다시 치열한 싸움이 재개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천 명 가까운 사망자와 5천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4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