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아닌데 남부 비 일주일째…정체전선 언제까지?

[앵커]

남부 지방에서는 일주일째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남쪽에 이례적으로 정체전선이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전국이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를 포함한 남부지방에는 오늘(1일)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과 전남 광양 등 남해안 일부 지역은 지난달 26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돼 강수 기록만 보면 일주일 쨉니다.

[양영자/제주시 아라동 : "우산 항상 챙겨야죠. 나올 때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갰다가 맑았다가 하잖아요."]

남부지방에 계속되는 흐린 날씨는 남해상에 자리 잡은 정체전선 때문입니다.

며칠 동안 비를 뿌리며 약해졌던 정체전선이 오늘 다시 발달했습니다.

한반도로 유입된 따뜻한 남풍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한반도 남쪽에서 만나며 전선이 되살아난 겁니다.

오늘 오전 제주와 전남, 경남 남해안에 시작된 비는 오늘 오후 남부지방 전체로 확대됐고, 제주도와 경남 거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다만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해 전선은 더 북상하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비는 내일(2일) 새벽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예상되는 비의 양은 경남 해안과 제주도에 20에서 60mm, 전남과 경남 내륙에 10에서 40mm 등입니다.

한편,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내일 오후 강원 산지와 경북 동부를 비롯한 내륙 곳곳에 5에서 20mm의 소나기가 예보됐습니다.

주말이 시작되는 모레(3일)부터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여름 날씨가 찾아오겠습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번 주말 동안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는데요. 아침 기온은 떨어지고 낮 기온은 강한 햇볕에 의해서 오르면서…"]

다음 주 우리나라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전국에 구름 많은 날이 많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또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가능성을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