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은폐 안 했고 할 수도 없어”…서훈 전 실장 등 혐의 부인

입력 2023.03.24 (19:20) 수정 2023.03.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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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오늘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이들은 고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진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말 뒤늦게 재판에 넘겨진 문재인 정부 안보 책임자들.

기소된 지 약 석 달 만에 이들의 직권남용 혐의 등을 판단할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원장님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원장님 여기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검찰은 당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첩보 삭제를 지시하고, 서욱 국방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를 이행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이 "'자진 월북'을 조작해 피해자와 유족에 큰 피해를 남겼고,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를 방임했다"며 "월북 낙인찍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이미 수백 명이 알고 대통령 보고까지 된 사안을 은폐하지 않았고, 은폐할 수도 없었다"며 "SI 첩보의 배포선을 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욱 전 장관 측도 당시 첩보 자료의 신빙성이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자료를 삭제하라고 한 게 아니라 자료와 무관한 부대는 내용을 보지 못하도록 열람 범위를 제한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기소된 박지원 전 원장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 기조실장 측 역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재판에 앞서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래진/고 이대준 씨 유족 : "동생을 월북으로 낙인찍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우리는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밝혀내야 합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장용석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을 시작으로 이대준 씨 사망 당시 안보라인 인사에 대한 증인 신문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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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피격’ 은폐 안 했고 할 수도 없어”…서훈 전 실장 등 혐의 부인
    • 입력 2023-03-24 19:20:46
    • 수정2023-03-24 19:29:24
    뉴스 7
[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오늘 처음 법정에 섰습니다.

이들은 고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진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말 뒤늦게 재판에 넘겨진 문재인 정부 안보 책임자들.

기소된 지 약 석 달 만에 이들의 직권남용 혐의 등을 판단할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원장님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원장님 여기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검찰은 당시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첩보 삭제를 지시하고, 서욱 국방장관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를 이행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이 "'자진 월북'을 조작해 피해자와 유족에 큰 피해를 남겼고,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를 방임했다"며 "월북 낙인찍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이미 수백 명이 알고 대통령 보고까지 된 사안을 은폐하지 않았고, 은폐할 수도 없었다"며 "SI 첩보의 배포선을 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욱 전 장관 측도 당시 첩보 자료의 신빙성이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자료를 삭제하라고 한 게 아니라 자료와 무관한 부대는 내용을 보지 못하도록 열람 범위를 제한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기소된 박지원 전 원장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 기조실장 측 역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재판에 앞서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래진/고 이대준 씨 유족 : "동생을 월북으로 낙인찍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우리는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밝혀내야 합니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장용석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을 시작으로 이대준 씨 사망 당시 안보라인 인사에 대한 증인 신문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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