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구타’ 사망 美 흑인 청년 장례식…“경찰 개혁 입법돼야”

입력 2023.02.02 (06:42) 수정 2023.02.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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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찰의 집단 구타로 숨진 흑인 청년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유족과 인권 운동가들은 경찰 개혁을 조속히 법으로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7일,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의 집단 폭행으로 숨진 스물아홉 살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니콜스의 관은 흰 꽃다발로 장식됐고 해리스 부통령, 3년 전 역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에 앞서 열린 추도식에서 니콜스의 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거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로드니 웰스/타이리 니콜스 양부 : "우리는 긴 싸움을 앞두고 있고, 그 싸움을 위해 강해져야 합니다. 이것이 타이리를 위한 정의입니다."]

경찰이 니콜스를 무차별 구타 하는 영상이 공분을 사면서 구타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다른 경찰관 2명은 정직, 구급대원 2명은 해직됐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경찰들도 모두 니콜스와 같은 흑인임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백인 경찰관도 니콜스에게 전기총을 쏘는 등 폭행에 가담한 걸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유독 거칠게 진압하는 대상의 80% 이상이 흑인이라는 통계도 보고됐는데, 때문에 인권 단체 등은 경찰 개혁이 입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앨 샤프턴/목사·인권운동가 : "우리는 연방법이 바뀔 때까지 경찰의 잔혹성과 살인을 둘러싼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찰의 무분별한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과도한 무력 진압을 용인하는 경찰 문화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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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집단구타’ 사망 美 흑인 청년 장례식…“경찰 개혁 입법돼야”
    • 입력 2023-02-02 06:42:09
    • 수정2023-02-02 07: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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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경찰의 집단 구타로 숨진 흑인 청년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유족과 인권 운동가들은 경찰 개혁을 조속히 법으로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7일, 교통 단속을 하던 경찰의 집단 폭행으로 숨진 스물아홉 살 흑인 청년 타이리 니콜스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니콜스의 관은 흰 꽃다발로 장식됐고 해리스 부통령, 3년 전 역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들도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에 앞서 열린 추도식에서 니콜스의 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거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로드니 웰스/타이리 니콜스 양부 : "우리는 긴 싸움을 앞두고 있고, 그 싸움을 위해 강해져야 합니다. 이것이 타이리를 위한 정의입니다."]

경찰이 니콜스를 무차별 구타 하는 영상이 공분을 사면서 구타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다른 경찰관 2명은 정직, 구급대원 2명은 해직됐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경찰들도 모두 니콜스와 같은 흑인임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백인 경찰관도 니콜스에게 전기총을 쏘는 등 폭행에 가담한 걸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유독 거칠게 진압하는 대상의 80% 이상이 흑인이라는 통계도 보고됐는데, 때문에 인권 단체 등은 경찰 개혁이 입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앨 샤프턴/목사·인권운동가 : "우리는 연방법이 바뀔 때까지 경찰의 잔혹성과 살인을 둘러싼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찰의 무분별한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과도한 무력 진압을 용인하는 경찰 문화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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