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무정차 검토 지시 묵살”…지하철 관할 소장 등 추가 입건

입력 2022.12.05 (21:53) 수정 2022.12.06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수사 속보입니다.

그날 밤 이태원역에서 너무 많은 승객들이 내리자 서울교통공사에서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지시가 이태원 역장에게 전달이 안 된 걸로 보고, 특별수사본부가 책임자를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2시간여 전쯤 촬영된 영상입니다.

이태원역 승강장을 빠져나온 승객들이 줄지어 계단을 오릅니다.

[영상 제보자/음성변조 : "사람들도 되게 많아서 한 계단 올라가고 조금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가는 데까지도 한 10분 15분 정도 걸렸고요."]

그 날 이태원역에서 하차한 인원은 저녁 6시 기점으로 시간당 만 명, 평소의 네댓 배 수준이었습니다.

참사 직전까지 5시간 동안 역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만 5만 명이 넘었던 셈입니다.

하차 승객이 몰리자,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란 지시를 이태원역 관할 '동묘 영업사업소장'에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지시는 정작, 이태원 역장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중간에서 지시를 묵살한 것으로 보고 동묘영업사업소장을 입건했습니다.

이 소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특별 수송 계획'을 마련해 결재까지 했던 관리감독권자인데, 그 날 이태원역에 출근해서 현장을 지켜보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당일 저녁 역에서 내린 인파의 대부분이 사고가 난 그 골목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추가 입건 대상에 용산보건소장도 포함시켰습니다.

참사 당일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실제보다 앞당겨 공문서에 허위 기재한 혐의입니다.

이들보다 앞서 수사 초기에 입건됐던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경찰 관계자 4명은, 오늘(5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첫 당사자들이고,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 나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오늘 법정에서 어떤 부분 소명하셨는지 여쭙습니다.) ..."]

영장 발부 여부와 범위에 따라 특수본 수사는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태원 무정차 검토 지시 묵살”…지하철 관할 소장 등 추가 입건
    • 입력 2022-12-05 21:53:51
    • 수정2022-12-06 08:08:14
    뉴스 9
[앵커]

이태원 참사수사 속보입니다.

그날 밤 이태원역에서 너무 많은 승객들이 내리자 서울교통공사에서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지시가 이태원 역장에게 전달이 안 된 걸로 보고, 특별수사본부가 책임자를 추가로 입건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2시간여 전쯤 촬영된 영상입니다.

이태원역 승강장을 빠져나온 승객들이 줄지어 계단을 오릅니다.

[영상 제보자/음성변조 : "사람들도 되게 많아서 한 계단 올라가고 조금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가는 데까지도 한 10분 15분 정도 걸렸고요."]

그 날 이태원역에서 하차한 인원은 저녁 6시 기점으로 시간당 만 명, 평소의 네댓 배 수준이었습니다.

참사 직전까지 5시간 동안 역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만 5만 명이 넘었던 셈입니다.

하차 승객이 몰리자,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란 지시를 이태원역 관할 '동묘 영업사업소장'에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지시는 정작, 이태원 역장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중간에서 지시를 묵살한 것으로 보고 동묘영업사업소장을 입건했습니다.

이 소장은 핼러윈을 앞두고 '특별 수송 계획'을 마련해 결재까지 했던 관리감독권자인데, 그 날 이태원역에 출근해서 현장을 지켜보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당일 저녁 역에서 내린 인파의 대부분이 사고가 난 그 골목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추가 입건 대상에 용산보건소장도 포함시켰습니다.

참사 당일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실제보다 앞당겨 공문서에 허위 기재한 혐의입니다.

이들보다 앞서 수사 초기에 입건됐던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경찰 관계자 4명은, 오늘(5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첫 당사자들이고,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 나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오늘 법정에서 어떤 부분 소명하셨는지 여쭙습니다.) ..."]

영장 발부 여부와 범위에 따라 특수본 수사는 또 한 번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