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 팬들의 ‘착한 노쇼’…이번엔 우크라이나에서 ‘노쇼’?

입력 2022.03.10 (18:01) 수정 2022.03.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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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식당 안이 대기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빈 좌석이 많지만 모두 예약석.

기다리다 못해 나가는 이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단체 예약한 70명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깃집 사장/음성변조 : "전화를 계속 안 받는 거예요. 열 번 정도 했는데 안 받으셔 가지고..."]

요즘 이런 걸 가리켜 '노쇼'라고 합니다.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말합니다.

개인, 조직,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단초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예약 중심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외식업계 노쇼 피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공정위 공익광고/백종원 : "예약을 해놓고 안 가는 겁니다. 창피한 거죠. 이게 말이 됩니까?"]

정작 우리 국민에게 노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건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습니다.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의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호날두, 그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에 6만여 관중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만 지키더니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납니다.

아니, 한 마디 하기는 했습니다.

이렇게요.

[호날두/축구선수 : "(한국 팬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한국 팬들 멋집니다. 멋져요."]

몰염치 몰양식으로 대변되던 노쇼가 이번엔 의외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5일째, 때아닌 '에어비앤비' 노쇼가 화젭니다.

에어비앤비.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죠.

이 서비스 이용자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악하고 가지는 않는 '노쇼'가 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이런 예약이 6만 천 건을 넘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숙박비를 결제한다는 점입니다.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배우 임시완 씨도 이 노쇼에 동참했습니다.

"한달간 숙소를 예약했는데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당히 노쇼를 선언합니다.

"당신과 키이우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착한 노쇼의 사례 2년 전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2020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전.

당시 미국의 BTS 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 티켓을 대량 구매한 뒤 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인종차별 행위를 비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로는 노쇼가 많은 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단 걸 BTS 팬,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통해 새삼 알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총성이 멈추고, 숙소 이용객들과 집주인들이 즐겁게 재회하는 날,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래 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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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BTS 팬들의 ‘착한 노쇼’…이번엔 우크라이나에서 ‘노쇼’?
    • 입력 2022-03-10 18:01:26
    • 수정2022-03-10 18:13:2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식당 안이 대기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빈 좌석이 많지만 모두 예약석.

기다리다 못해 나가는 이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단체 예약한 70명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고깃집 사장/음성변조 : "전화를 계속 안 받는 거예요. 열 번 정도 했는데 안 받으셔 가지고..."]

요즘 이런 걸 가리켜 '노쇼'라고 합니다.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말합니다.

개인, 조직,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단초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예약 중심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외식업계 노쇼 피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공정위 공익광고/백종원 : "예약을 해놓고 안 가는 겁니다. 창피한 거죠. 이게 말이 됩니까?"]

정작 우리 국민에게 노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건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습니다.

2019년 7월 K리그 올스타의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호날두, 그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에 6만여 관중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만 지키더니 말 없이 경기장을 떠납니다.

아니, 한 마디 하기는 했습니다.

이렇게요.

[호날두/축구선수 : "(한국 팬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한국 팬들 멋집니다. 멋져요."]

몰염치 몰양식으로 대변되던 노쇼가 이번엔 의외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5일째, 때아닌 '에어비앤비' 노쇼가 화젭니다.

에어비앤비.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죠.

이 서비스 이용자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악하고 가지는 않는 '노쇼'가 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이런 예약이 6만 천 건을 넘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숙박비를 결제한다는 점입니다.

전쟁에 지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습니다.

배우 임시완 씨도 이 노쇼에 동참했습니다.

"한달간 숙소를 예약했는데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당히 노쇼를 선언합니다.

"당신과 키이우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착한 노쇼의 사례 2년 전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2020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전.

당시 미국의 BTS 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 티켓을 대량 구매한 뒤 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인종차별 행위를 비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로는 노쇼가 많은 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단 걸 BTS 팬,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통해 새삼 알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총성이 멈추고, 숙소 이용객들과 집주인들이 즐겁게 재회하는 날, 그 날이 빨리 오길 바래 봅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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